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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민갑룡 경찰청장(오른쪽)이 개구리소년 사건 희생자 유해 발굴 현장을 찾아 희생자 우원철군(당시 13세)의 아버지 우종우씨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뉴스1 |
'개구리소년 사건'의 희생자 유족이 사건의 전면 재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20일 대구 달서구 와룡산의 개구리소년 유해 발굴 현장을 찾아 유족들을 만났다.
사건 당시 희생된 우철원군(당시 13세)의 아버지 우종우씨(71)는 이날 민 청장을 만나 "아무 이유도, 책임도 묻지 않을테니 도대체 우리 아이들이 무슨 잘못으로 왜 죽어야만 했는지 밝혀달라"라고 호소했다.
우씨는 "아이들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뒤 이곳으로 옮겨진 것 같다"라며 "화성연쇄살인사건처럼 하루빨리 범인이 잡히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밝혔다.
개구리소년 사건은 지난 1991년 3월26일 대구 달서구 성서초등학교에 다니던 우철원, 조호연, 김영규, 박찬인, 김종식군이 도롱뇽 알을 찾으러 집 뒤쪽 와룡산에 올랐다가 실종된 사건이다.
이들 다섯 소년은 지난 2002년 9월 와룡산 세방골에서 모두 백골로 땅에 묻힌 채 발견됐다. 사건은 2006년 3월 공소시효가 만료되면서 영구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앞서 지난 18일 영구미제 사건 중 하나였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를 특정하는데 성공한 경찰은 개구리소년 사건에 대해서도 전면 재조사를 진행하며 해결 의지를 보였다.
민 청장은 "현재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추가 제보와 사건 당시 남겨진 증거 자료 등을 토대로 전면 재수사를 진행 중이다"라며 "범인을 하루빨리 찾아내 원혼을 달래고 유가족의 한을 풀어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