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덕-검찰 내통 밝혀라" 민주당, 윤석열에 강력 요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운데)의 모두발언을 박주민 최고위원, 이인영 원내대표가 경청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 당시 제기된 조국 법무부 장관의 '검사 통화' 의혹에 대해 검찰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날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질의를 위해 나온 조 장관에게 "지난 23일 자택 압수수색 당시 검사 팀장과 통화한 사실을 인정하느냐"라고 질문했다.

조 장관은 사실을 인정한 뒤 "(압수수색 때) 처가 불안한 상태로 (제게) 전화를 걸었다"라며 "(팀장에게 전화를 걸어) 처가 상태가 안좋으니 (수색을) 차분하게 해달라고 부탁했을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주광덕 의원은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조 장관 부부와 전화받은 검사 이외에는 알 수 없는 일에 대해 발언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은 단순히 피의사실·수사과정 유출이 아니라 내통하는 것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주 의원은 지난 번 (조 장관 자녀의) 학생기록부도 입수해 청문회장에서 사용한 전과가 있는 사람이다"라며 "검찰에서 철저하게 조사해 주 의원에게 이런 수사과정을 알려준 장본인은 반드시 색출해 처벌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정치검사와 정쟁야당의 검은 내통 가능성이 만천하에 폭로됐다"라며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야당과 내통하는 정치검사가 있다면 즉시 색출해 사법처리해달라"라고 정식 요구했다.

또 "인사청문회를 전후해 반복적으로 벌어졌던 명백한 피의사실 유포 의혹을 포함, 야당과 뒷거래하는 정치 개입 검찰은 이번 기회에 끝을 봐야 한다"라며 "윤 총장이 직접 나서서 정치검찰에게 책임을 묻고, 아니면 아니라고 책임있게 말해달라"라고 전했다.

박주민 최고의원은 "이번에 누가 주 의원에게 그런 내용을 제보했는지 검찰에 의해 밝혀지고 처벌되지 않는다면 주 의원과 검찰이 계속 끈끈한 유착관계를 맺어왔다는 의혹을 떨쳐버릴 수 없다"라며 "그 의혹의 범인은 윤 총장에게까지도 미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폭로를 계기로 검찰 개혁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검찰은 민주주의 작동의 기본 원리에서 벗어난다"라며 "법무부 혁신과 검찰개혁을 반드시 이뤄내야 할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해영 최고위원도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 열망이 높다"라며 "검찰은 수사기밀이 유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사의 적법절차원칙은 반드시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