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롭 감독과 리버풀 선수들이 지난달 열린 울버햄튼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승리한 뒤 포옹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위르겐 클롭 감독과 리버풀 선수들이 지난달 열린 울버햄튼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승리한 뒤 포옹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그때와 비슷하면서도 확실히 다르다. 리버풀 팬들이 '애증의' 노리치 시티 원정을 떠난다.
이번 시즌의 리버풀은 그야말로 '절대강자'다. 리버풀은 25경기까지 치른 현재 24승1무 무패 승점 73점의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아쉽게 우승을 빼앗겼던 맨체스터 시티(2위, 승점 51점)에게 무려 22점이나 앞선 채 리그를 이끌고 있다. 현재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리버풀은 리그 29~30라운드를 전후해 조기 우승을 확정짓는다.

리버풀은 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노리치 캐로우 로드에서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노리치 시티와의 경기를 치른다.


리버풀의 노리치 원정은 지난 2013-2014시즌을 떠올리게 한다. 14일(한국시간) 리버풀 지역매체 '리버풀 에코'는 "팬들은 (노리치 원정을 앞두고) 자신들이 리그에서 우승할 것이라는 응원가를 부르고 있다"라며 "이는 2014년 3월을 떠올리게 한다"라고 전했다.

매체가 언급한 2014년은 리버풀이 사상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극히 가까워졌을 때다. 당시 브랜든 로저스 감독의 지휘 아래 스티븐 제라드와 루이스 수아레스 등이 주축이었던 리버풀은 리그 34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3-2로 꺾으며 승점 77점으로 리그 1위를 달렸다.
지난 2013-2014시즌 당시 리버풀에서 선수로 뛰었던 스티븐 제라드 현 레인저스 감독. /사진=로이터
지난 2013-2014시즌 당시 리버풀에서 선수로 뛰었던 스티븐 제라드 현 레인저스 감독. /사진=로이터

가시권에 들어온 우승에 리버풀 선수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다음 경기는 공교롭게도 노리치 원정이었다. 당시 주장이던 제라드가 맨시티에게 승리를 거둔 뒤 선수들을 불러모아 '노리치 원정에서도 방심하지 말고 승리하자'라고 독려하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혀 유명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리버풀은 막판에 첼시에게 패하는 등 급격히 미끄러지며 맨시티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리버풀 에코'는 "2013-2014시즌의 팀은 마지막 달까지 팬들에게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라며 "캐로우 로드는 여전히 약속의 땅이고 리버풀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더이상 '넘어지는 제라드'는 없다"라고 전했다.

이어 "마치 그때처럼, 이번 주말에도 팬들은 캐로우 로드로 가서 '우리가 우승할 것이다'라는 노래를 부를 것이다. 그들을 막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라며 "이번 주말 캐로우 로드의 원정 응원석은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집에 전화를 거는 팬들의 전화소리로 크게 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