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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보석 브랜드 타니시크의 광고 이미지. /사진=타니시크 SNS 캡처 |
인도 보석 브랜드 타니시크(Tanishq)가 힌두교도인 인도 여성이 이슬람 시부모에게 임신을 축하받는 내용으로 광고를 내보냈다 중단했다고 영 BBC 등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타니시크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광고에는 "그녀는 자신을 친자식처럼 사랑해주는 가정과 결혼했다. 그들은 그녀를 위해 평소와 달리 기념일을 챙긴다. 서로 다른 두 종교, 전통과 문화의 아름다운 융합"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이 광고는 이슬람 남성들이 행하는 ‘러브 지하드’(Love Jihad)를 연상시킨다는 반발을 불러왔다. 러브 지하드는 인도에서 이슬람교 남성들이 힌두교 등 타 종교를 믿는 여성을 유혹해 결혼한 뒤 이슬람교도로 개종시키는 일을 말한다.
일부 인도인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문제점을 지적하며 타니시크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타니시크가 ‘러브 지하드’를 부추긴다”고 비난하는 글도 잇따랐다. 인도 누리꾼들의 의견이 고조되며 타니시크는 트위터 실시간 검색에 1위에 올랐다.
힌두어로 결합을 뜻하는 ‘Ekatvam’이란 이름을 가진 보석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된 이 45초 영상은 거센 반발에 타니시크 유튜브에서 사라졌다.
인도 가정은 대부분 종교와 카스트(신분)가 같은 결혼을 선호한다. 서로 다른 종교나 카스트 간 결혼을 한 사람들이 친족에 살해되는 일도 있다. 다른 카스트 간 사랑으로 맺어지지 못하는 남녀의 이야기는 인도 영화의 주요 소재이기도 하다.
인도 인간개발조사(the India Human Development Survey)는 다른 카스트나 다른 종교와 결혼하는 경우는 전체의 5% 정도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