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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고급 액세서리 브랜드 보아리니 밀라네시는 푸른 광택이 나는 악어가죽으로 만든 핸드백을 530만파운드의 가격으로 책정했다. /사진=밀라네시 제공 |
악어가죽으로 만든 핸드백이 2020 F/W 시즌 종종 출시된다. 동물학대 논란으로 전세계 동물보호센터에서는 이 같은 행위를 중단하라고 하지만 패션계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제품을 꾸준히 생산하고 있다.
최근 패션업계를 뒤흔든 악어가죽 핸드백이 세상에 공개됐다.
지난 26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고급 액세서리 브랜드 보아리니 밀라네시(이하 밀라네시)는 푸른 광택이 나는 악어가죽으로 만든 핸드백을 530만파운드(한화 약 78억원)의 가격으로 책정했다. 밀라네시는 이 핸드백을 단 3개만 제작한다고 밝혔다.
밀라네시 핸드백은 출시 이후 전세계에서 가장 비싸면서 희귀한 핸드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핸드백에는 나비 문양 장식이 총 10개가 달려있다. 이중 4마리는 다이아몬드가 들어갔고, 3마리에는 사파이어와 파라이바 토르말린이 사용됐다. 데일리메일은 이들은 총 합쳐서 130캐럿이 넘는다고 전했다.
핸드백을 제작하는데 소요한 시간도 놀랍다. 이 핸드백은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됐으며 가방 하나를 만드는데 1000시간이 소요됐다.
밀라네시의 창업자 마테오 밀라네시는 "(디자인은) 바다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며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악어가죽, 이대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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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에르메스는 호주 노던 테리토리에 최대 5만 마리의 바다악어를 양식할 악어 농장을 건설하고 있다. /사진=ABC뉴스 제공 |
지난 10일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에르메스는 호주 노던 테리토리에 최대 5만 마리의 바다악어를 양식할 악어 농장을 건설하고 있다. ABC뉴스는 당시 "에르메스가 (악어 농장에) 약 30명의 직원을 고용했다"(Approximately 30 people would be employed at the farm during full production)고 보도했다.
에르메스 대표 상품인 버킨백의 경우 한 제품 당 3마리 정도 해당하는 악어 가죽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킨백은 가격은 매장가 5000만원에서 1억원 정도 달한다.
밀라네시와 에르메스 모두 고가의 핸드백을 악어가죽으로 제작했다. 이를 통해 해당 브랜드들이 루이비통, 구찌, 버버리 등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명품 업체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비인간적 악어농장과는 거래 안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악어가죽과 관련한 산업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UNEP(유엔환경계획)가 조사한 2001년부터 2008년까지의 통계에 따르면 매년 평균 100만 마리가 넘는 악어가 30여개국에서 수출되고 있다.
이처럼 동물학대를 자행하며 명품이라는 입지를 지닌 브랜드들이 품질만으로 명품 왕좌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