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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수원이 16일 제1차 원장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연수원장 인선 작업에 들어간다. 사진은 정희수 전 보험연수원장./사진=뉴스1 |
보험연수원이 원장추천위원회(이하 원추위)를 16일 구성하고 차기 원장 선임에 나선다. 보험연수원이 원추위를 꾸리는 건 55년 만에 처음이다.
보험연수원은 직원 40명 규모의 작은 기관이지만 원장은 3년 임기에 연봉 2억5000만원을 받는다. 보험사들이 이사회를 구성하다 보니 역대 원장은 대부분 금융감독원 출신들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왔다. 이번 원추위를 통해 금융감독원의 낙하산 인사 관행을 단절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연수원은 16일 첫 원추위 회의를 열고 제18대 원장 선임을 위해 일정 등을 논의한다. 보험연수원은 지난 4일 정희수 전임 원장이 임기를 1년 정도 남겨두고 생명보험협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현재 김기성 부원장이 원장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원추위 멤버는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6개 이사사 대표와 김성태 연세대학교 교수 등 외부 추천위원을 포함해 7명으로 구성됐다.
원추위는 첫 회의에서 차기 원장 선임 일정을 논의한 후 후보 추천을 받을 예정이다. 원추위에서 후보 추천을 받아 후보군이 결정되면 회원사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차기 원장을 선출한다.
원장 선출을 위해 원추위가 구성된 것은 보험연수원 설립 55년 만에 처음이다. 보험연수원은 지난 1965년 옛 보험공사(보험감독원 전신)의 부속기관으로 출범한 후 1994년 유관기관으로 독립했다. 독립 이후에도 원장직은 대부분 금감원 국장급 이상을 지낸 퇴임 인사가 맡아왔다. 공공연하게 '금감원 자리'로 여겨지면서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2018년에는 처음으로 정치권 인사인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이 원장으로 선출되는 과정에서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를 받지 않고 와 취임이 무기한 연기되는 등 낙하산 논란이 더 커졌다.
업계에서는 원장 선임과 관련한 잇단 잡음을 없애고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이번에 처음으로 원추위를 꾸리게 됐다. 보험연수원 관계자는 “16일 원추위를 통해 후보 물색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낙하산이 당연시되던 유관기관에서 처음으로 후보추천을 받고 선출 과정을 투명하게 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