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인천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과 SK의 경기 7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 SK 박희수가 역투하고 있다. 2019.6.9/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9일 오후 인천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과 SK의 경기 7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 SK 박희수가 역투하고 있다. 2019.6.9/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좌완 투수 박희수(37)가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나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내달 초 국군체육부대(상무) 투수코치로 부임할 예정이다.
박희수는 24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난달 팀에서 방출되고 선수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었는데, 마냥 기다리기에는 상황이 좋지 않았다"며 "마침 박치왕 (상무)감독님께 연락을 받았다. 너무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박희수에게 '상무'는 야구 선수로 터닝 포인트가 됐던 곳이다.


그는 "프로에 와서 상무에 가기 전까지 그리 특출 나지도 않고, 튀지도 않는 선수였다"고 돌아본 뒤 "상무에 갔다 온 뒤 야구 인생이 바뀌었다. 그곳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덕분에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희수는 "박치왕 감독님이 불러주시니 너무 감사드리고, 좋은 기억이 많은 만큼 제2의 야구인생에도 좋은 터닝포인트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희수는 SK '원클럽 맨'이다. 그는 2002년 2차 6라운드로 SK 지명을 받았고, 동국대를 거쳐 2006년 프로 데뷔 후 올해까지 SK 마운드를 지켰다.


12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9회초 SK 마무리 투수 박희수와 포수 이재원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2016.5.1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12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9회초 SK 마무리 투수 박희수와 포수 이재원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2016.5.1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박희수는 2012년 34홀드로 '홀드왕'에 오르며 SK 최강 불펜의 중심으로 활약했고 2013년에는 마무리를 맡아 24세이브(1승2패 1홀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매특허인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통해 최고의 불펜 투수로 평가 받았다.
그 동안 397경기에 나와 21승22패 79세이브 60홀드, 평균자책점 3.02의 성적을 냈다.

박희수는 "SK 2군에서 시작해 1군에 올라와 홀드왕도 했고 국가대표도 경험 했다. 프로야구 무대에서는 힘들게 시작해 늦게 올라왔지만 차근차근 갔던 것 같다. 너무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2시즌 홈 경기 마지막 게임에 아버지가 시구를 하시고, 어머니가 시타를 하신 적이 있다. 당시 야구를 하면서 성적도 제일 좋았지만 가족들과 가장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어서 기억이 많이 난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박희수는 내달 4일부터 이제는 '선수'가 아닌 상무의 투수코치로 2번째 야구 인생을 써 내려갈 예정이다.

그는 "팀에서 나오고 생각도 많고 힘들었는데 진로를 결정하게 되니 많이 내려놓게 됐다"며 "상무에서 나 역시 많이 배우고 더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임할 것이다. 누구를 가르친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많은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며 방향을 잡아나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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