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데이팅 앱은 '틴더', 가장 돈을 많이 쓴 데이팅 앱은 '위피'로 조사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해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데이팅 앱은 '틴더', 가장 돈을 많이 쓴 데이팅 앱은 '위피'로 조사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 접촉 기회가 줄어들면서 모바일 앱을 통해 짝을 찾는 이들이 늘어났다. 토종 앱이 강세를 보인 국내에서도 데이팅 앱 이용률이 지속 상승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소비자들이 데이팅 앱에 쓴 돈은 30억달러(약 3조3000억원)에 달한다. 데이팅 앱 다운로드 수도 총 5억6000만회에 이르렀다. 한국 소비자들도 지난해 데이팅 앱에 830억원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은 돈을 쓴 데이팅 앱은 ‘위피’로 나타났다. 한국 모바일 앱 시장에서 데이팅 앱으로는 유일하게 비게임 분야 상위 10위에도 들었다. 이어 위치 기반 매칭 시스템이 특징인 ‘글램’과 ‘심쿵’이 2·3위를 차지했다. 매일 정오와 저녁 8시에 2개의 프로필 카드를 제공하는 ‘정오의 데이트’는 4위에 자리했다.

2020년 소비자 지출 기준 상위 10위 데이팅 앱 /자료=앱애니
2020년 소비자 지출 기준 상위 10위 데이팅 앱 /자료=앱애니

전 세계 및 미국 데이팅 앱 시장에서는 ‘틴더’가 지난해 소비자 지출 기준 1위를 차지했다. 이 데이팅 앱은 토종 앱이 강세인 한국(5위)과 중국(8위)에서도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최근 국내 스타트업 하이퍼커넥트의 ‘아자르’를 인수한 매치그룹이 서비스하는 앱이다. 이 회사는 ‘페어스’ ‘힌지’ ‘매치’ ‘POF’ 등 데이팅 앱도 순위에 올렸다. 이밖에 중국 ‘탄탄’은 중국 시장 1위뿐 아니라 전 세계와 한국에서도 7위를 기록했다.
앱애니는 소비자들이 여러 기능 중에도 ▲일정 거리 밖에서도 매칭이 되도록 하고 ▲누가 자신의 프로필에 좋아요를 눌렀는지 확인하거나 ▲스와이프 되돌리기 등의 추가 기능을 쓰기 위해 지갑을 연 것으로 분석했다. 데이팅 앱 수익화 모델로는 월별 구독이 보편적이지만 일회성 인앱결제를 같이 서비스하는 경우도 많다.

이용자가 가장 많은 데이팅 앱은 ‘틴더’


매치그룹 ‘틴더’는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 기준으로도 전 세계 데이팅 앱 1위를 가져갔다. 토종 데이팅 앱이 강세인 한국에서도 MAU로는 1위를 차지했다. 한국시장에서는 ‘글램’과 ‘정오의 데이트’가 각각 2·3위로 뒤를 이었다. 소비자 지출 기준 1위인 ‘위피’는 MAU 기준 4위에 자리했다.

2020년 평균 월간 활성 사용자 기준 상위 10위 데이팅 앱 /자료=앱애니
2020년 평균 월간 활성 사용자 기준 상위 10위 데이팅 앱 /자료=앱애니

전 세계 데이팅 앱 시장에서는 MAU 기준으로 ‘틴더’에 이어 ‘바두’가 2위, ‘범블’이 3위를 차지했다. 최근 기업공개(IPO)로 화제가 된 ‘범블’은 ‘틴더’의 공동 창업자가 2014년 독립해 만든 데이팅 앱이다. 여성이 먼저 말을 걸어야 매칭이 성사되는 차별점을 내세워 지난해 미국 소비자 지출 기준 비게임 분야 8위에 오르기도 했다.
렉시(Lexi) 앱애니 시니어 마켓 인사이트 매니저는 “소비자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직접 만나는 데이팅을 그리워하며 시간을 보내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상호작용하기 위해 데이팅 앱을 사용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데이팅 앱 산업은 거리두기가 뉴노멀이 된 사회에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성공적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데이팅 앱에 대한 사용과 소비자 지출은 견고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