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은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3골을 넣으며 득점순위 상위권에 올라있다. /사진=로이터 |
24일(한국시각) 기준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28경기에서 13골을 넣으며 득점순위 단독 6위에 올라있다. 1위와의 격차는 4골 차다. 팀동료 해리 케인과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가 각각 17골씩으로 공동 1위에 랭크됐다. 그 뒤를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6골), 패트릭 뱀포드(리즈 유나이티드),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튼, 이상 14골), 그리고 손흥민이 뒤쫓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도 손흥민은 득점순위 최상위권에서 경쟁을 펼쳤다. 리그 9라운드까지 9골, 새해 직전까지 11골(15경기)을 넣으며 칼버트-르윈과 득점순위 1위를 번갈아 차지했다. 한국 선수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등극도 가시권에 접어드는 모양새였다.
![]() |
24일(한국시각) 기준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인 득점순위. 손흥민은 13골로 6위에 올라있다. /사진=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캡처 |
하지만 2021년 들어서는 분위기가 다소 다르다. 손흥민은 새해 들어서도 토트넘이 치른 대부분의 경기에 출전했지만 단 4골에 그쳤다. 이 중 리그에서 넣은 건 2골 뿐이다. 득점순위에서도 점차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손흥민이 주춤하자 토트넘에도 비상이 걸렸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꾸준히 득점을 넣던 지난 1월 초까지만 해도 4위권 내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아닌 1위 등극이 목표였다. 하지만 1월 중순을 넘어가면서 점차 경기력이 들쑥날쑥해지더니 어느 순간 4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손흥민의 영향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팀 공격력의 한축을 맡았던 손흥민의 침묵도 어느 정도 지분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손흥민 개인의 커리어를 위해서도, 토트넘의 남은 시즌 반등을 위해서도 득점감각 회복은 필요하다. 다만 득점왕 등극 여부까지는 다소 의문부호가 붙는다. 당장 득점왕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최소 시즌 20골을 넣어야 한다. 손흥민 입장에서는 남은 경기를 모두 출전하더라도 9경기에서 7골 이상을 넣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수비수들이 즐비한 프리미어리그에서 결코 쉽지 않은 수치다.
다만 시즌 초반 보여줬던 손흥민의 '몰아치기' 능력이라면 희미한 희망이라도 품어볼 만하다. 손흥민은 2라운드 사우스햄튼전에서 4골을 넣은 것을 비롯해 초반 6경기 동안 무려 8골을 터트렸다. 시즌 전체 득점(13골)의 61.5%를 초반 6경기에서 몰아넣었다. 재현되기 어려운 비현실적인 수치지만 남은 시즌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연속득점에 능한 손흥민에게는 마냥 역전이 불가능한 상황도 아니다.
![]() |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이 지난 15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전반 19분 햄스트링 부위에 이상을 느끼고 쓰러졌다. /사진=로이터 |
손흥민이 부상에서 언제, 얼마나 좋은 컨디션으로 돌아오는지가 남은 시즌 득점 행진을 좌우할 최후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손흥민은 이미 시즌 초반 뉴캐슬전에서 햄스트림 의심 증세로 교체 아웃됐지만 바로 다음 경기였던 맨유전에 선발 출전해 2골을 터트린 바 있다.
경미한 부상이라면 다음달 초 곧바로 복귀해 막판 스퍼트를 낼 수 있는 선수다. 이번 햄스트링 부상 여파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토트넘 구단과 한국 축구팬들 전체의 시선이 그에게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