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서울 마포구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YTN 주최 TV토론에 참석해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2021.8.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서울 마포구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YTN 주최 TV토론에 참석해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2021.8.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김두관 의원은 7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사직 유지를 놓고 주자 간 설전 계속되자 "이재명 후보의 도지사 사퇴를 주장하시려면 저에게 면죄부를 주시고, 아니라면 더 이상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사직 사퇴로 10년 고생한 제가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적었다.

김 의원은 대선 경선을 위해 경남도지사직을 사퇴한 지난 2012년 당시를 회상하며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물론 야권의 대선 승리를 바라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사퇴를 말렸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하지만 저는 어리석은 선택을 했다. 도지사직 사퇴는 권한을 위임한 도민들 몫이지, 저의 선택이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며 "저는 보장되지 않은 미래의 신기루를 좇아 천금 같은 과거의 약속과 현재의 책무를 버렸던 것"이라고 후회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께서 지사직을 유지하고 경선을 한 뒤, 후보가 되면 12월9일까지 사퇴하고 대선 후보로 선출되지 못한다면 도민이 맡겨준 임기를 모두 마치는 것이 순리"라며 "중도에 사퇴할 수 있겠지만 도민 동의 없는 사퇴는 주권자인 도민의 선택을 심부름꾼에 불과한 이 지사가 가로채는 일"이라고 이 지사에게 힘을 실었다.

이어 이 지사를 향해 '직책(도지사직)을 놓고 뛰는 게 적절하다'고 언급한 이상민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에게 "이 지사의 높은 지지율이 경기지사직을 잘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니 그 고리를 끊겠다는 것으로,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후보가 되는 것을 막아보겠다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거두셔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에게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이낙연 후보도 이재명 후보에게 (지사직을 내려놓지 않을 거면) 경선을 포기하라는 압박을 철회해야 한다"며 "그보다 난 왜 3년간 막강한 총리 자리에 있으면서, 당 대표 자리에 있으면서, 왜 제대로 개혁도 못하고 부동산도 못잡고 허송세월을 했을까 반성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 지사에게도 "도지사 자리를 경선에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지 않도록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며 "수십명 공무원을 대동하고 방역위반 업소를 단속하거나 전 도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려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김두관 사퇴는 잘못이고 이재명 사퇴는 옳냐"며 "똑같은 무게로 지사직을 경선에 이용한다는 비판을 자초하는 것도 바른 길은 아니다. 자중하자"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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