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이민주당 대선 후보는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버지의 간병을 도맡았으나 생활고로 결국 방치된 아버지가 사망한 22세 청년 강도영씨(가명) 사건과 관련, 그의 탄원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재명 후보가 지난 6월 쿠팡 물류센터 화재진압 중 순직한 경기 광주소방서 구조대장 故 김동식 소방령의 영결식에서 눈물을 닦는 모습. / 사진=머니투데이 DB(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이민주당 대선 후보는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버지의 간병을 도맡았으나 생활고로 결국 방치된 아버지가 사망한 22세 청년 강도영씨(가명) 사건과 관련, 그의 탄원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재명 후보가 지난 6월 쿠팡 물류센터 화재진압 중 순직한 경기 광주소방서 구조대장 故 김동식 소방령의 영결식에서 눈물을 닦는 모습. / 사진=머니투데이 DB(사진공동취재단)
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버지를 간병하다가 생활고로 인해 결국 아버지를 방치함으로써 죽음에 이르도록 했다는 22세 청년 강도영씨(가명) 사건. 당초 언론은 이 사건을 '아버지를 굶겨 죽인 패륜아'로 비난했지만 한 탐사보도매체의 취재로 실체가 밝혀졌다.

정치권에선 강씨를 위한 탄원이 이어졌고 정부도 김부겸 국무총리에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나서 "국가가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며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강씨의 사연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직접 탄원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7일 자신 계정의 페이스북을 통해 강씨 사건 기사링크를 공유하며 "22세 대구 청년의 비극을 다룬 기사에 마음이 멈췄다"며 "마침 엊그제 대구에다녀왔던 길이라 마음이 더 무겁고 복잡하다"고 전했다.
그는 "정치가 입버릇처럼 민생을 외치지만 복잡한 경제 수식과 수치로는 결코 드러나지 않는 보통 사람들의 삶, 정치에 관심 가질 여력조차 없는 소리 없는 사람들의 삶이 곧 민생"이라며 "이분들의 삶을 바꾸는 것이 가장 위대하고 시급한 개혁이며 희망 잃은 청년을 구하기 위해 포퓰리즘이 필요하다면 포퓰리즘이라도 기꺼이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에게 의무를 요구할 땐 신속한 국가가, 의무를 다해야 할 땐 답답할 정도로 느려선 안 된다"며 "국가 입장에선 작은 사각지대지만 누군가에겐 삶과 죽음의 경계선"이라고 했다. 이어 "묵묵히 현실을 열심히 살았을 청년에게 주어지지 않은 자립의 기회, '자기든 아버지든 둘 중 한 명은 죽어야만 끝나는' 간병의 문제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탐사보도매체 '셜록'에 따르면 공익근무를 위해 휴학했던 강씨는 공장 노동자로 일하던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진 지난해 9월 이후 간병을 이어온 끝에 올 5월 부친이 굶어죽은 뒤 존속살해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형을 받았다.


이후 셜록 보도를 통해 강씨가 월세, 가스비, 전기료 등이 끊기는 생활고 속에 간병 노동을 했지만 지역 사회복지 사각지대에서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병으로 쓰러진 아버지의 간병을 하다 결국 생활고로 숨진 22세 청년 강도영씨와 관련된 탄원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사진제공=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공식 페이스북 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병으로 쓰러진 아버지의 간병을 하다 결국 생활고로 숨진 22세 청년 강도영씨와 관련된 탄원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사진제공=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공식 페이스북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