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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오후 경기 수원시의 한 투표소에서 관계자가 기표 도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2.3.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제20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가 9일 하루 동안 실시된다. 지난 4~5일 이틀간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36.93%를 기록한 만큼 25년만에 최종 투표율이 80%를 넘어설지 주목된다.
관건은 여성과 2030세대, 코로나19 확진자의 투표 강도다. 이들이 이날 얼마나 투표에 나설지에 따라 최종 투표율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전국 1만4464개 투표소에서 20대 대선 본투표가 실시된다.
이번 대선의 선거인 수는 4419만7692명이다. 이 중 1632만3602명의 유권자(36.93%)가 사전투표를 마쳤고, 나머지 2787만4090명의 유권자가 이날 투표권을 행사할 대상이다.
역대급 사전투표 열기에 정치권에서는 20대 대선 최종 투표율이 80%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선 투표율이 80%를 넘은 건 지난 1997년 15대 대선(80.7%)이 마지막이다.
높은 사전투표율에도 최종 투표율이 80%를 넘어설지는 미지수다. 우선 사전투표율에서 남성(39.3%)에 비해 저조한 여성(34.6%)들의 본투표 참여가 어느 정도에 이를지가 관심이다.
남성이 다수인 직장인들이 회사 근처에서 사전투표를 많이 하는 등의 이유로 과거 대선에서도 여성의 사전투표율은 남성에 비해 낮았지만, 최종 투표율은 오히려 여성이 높았던 만큼 이번에도 뒷심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19대 대선 당시 사전투표율은 남성이 29.0%, 여성이 23.2%였다. 다만 최종 투표율을 보면 여성 77.3%로 남성(76.2%)보다 높았다. 18대 대선에서도 여성 투표율이 76.4%로 남성(74.8%)보다 높았다.
2030 세대의 투표 참여 여부도 최종 투표율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2030 세대 특성상 사전투표 참여율이 높다는 점에서 이번 대선의 사전투표 열기는 이들의 투표가 많아진 것으로 추측할 수도 있다. 다만 본투표에서는 2030의 참여율이 대폭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이들의 최종 투표율이 얼마나 높아질지는 미지수다.
선관위가 선거 기간 중 실시한 2차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 20대(18~29세)와 30대의 적극 투표층(반드시 투표할 것)은 각각 73.8%, 83.6%였다. 1차 조사보다 20대는 7.4%%p 상승, 30대는 0.5%p 하락했다.
2030의 투표 참여 의향은 19대 대선 당시보다 떨어진다. 19대 대선 2차 유권자 의식조사에서 20대(19~29세)와 30대의 적극 투표층은 각각 87.2%, 91.2%였다. 실제 투표율은 19세 77.7%, 20대 76.1%, 30대 74.2%로 집계됐다.
2030의 투표 참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최종 투표율도 80%를 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확진자의 투표 참여도 변수 중 하나다. 사전투표 당시 지나치게 긴 대기 시간과 직접 투표 원칙 훼손 논란이 불거지면서 선관위가 개선책을 마련했지만, 일반 유권자의 투표가 끝난 후 확진자 투표가 실시되는 만큼 어느 정도 투표 전 대기가 불가피하다.
사전투표일에 확진자 투표를 놓고 논란이 일었던 만큼 이날 얼마나 많은 확진자가 투표에 참여할지도 최종 투표율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2030의 본투표 참여도는 사전투표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여야 지지층 결집으로 최종 투표율 80% 시도가 이뤄질 으로 내다보고 있다. 19대 대선 최종 투표율은 77.2%였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30은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했기 때문에 본투표 참여율은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양측 지지층 결집 효과가 강해 최종 투표율이 80%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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