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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법사위원회에 박범계 의원(더불어민주당·대전 서구을)이 들어간 것에 대해 "낯 두꺼운 행위"라고 지적했다.
배 최고위원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장관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대정부 질문하는 것을 두고 "조금 미안한 마음은 있다. 전직 법무부 장관(인 제가) 바로 다음 법무부 장관에게 자기가 하던 일을 야당 의원으로서 물어본다는 게 좀 겸연쩍은 면이 있다"고 말한 기사를 소개했다.
이를 두고 배 최고위원은 "직전 장관이 위원장을 맡는 몰염치 저지르지 말자고 하니 위원으로 들어갔다"며 박 의원이 다른 상임위를 택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본인이 법사위 가겠다고 아무리 우기더라도 이해충돌을 강조해 온 민주당 의원들이 국민 선출 직무자의 양식과 품위에 맞게 설득해 주시면 좋겠다"며 박 의원의 상임위를 바꿀 것을 촉구했다.
이어 "세상에, 아무리 (낯이) 두꺼워도 이 정도면 서로 낯이 화끈거릴 일 아니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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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문재인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인영 의원은 과방위에, 문체부 장관을 지낸 황희 의원은 외통위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권칠승 의원은 법사위로 각기 다른 상임위에 배정됐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마지막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박범계 의원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배정되자 국민의힘은 "장관으로서 잘못 수행한 정책과 학살 인사를 셀프방어 하겠다는 노골적인 의도"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을 내주지 않기 위해 당력을 집중했지만 국회 공전 사태가 길어지면서 이를 양보했다. 대신 직전 법무부 장관으로 업무 이해도가 높고 검수완박 상황을 잘 아는 박범계 의원을 법사위에 배치했다.
민주당 법사위원은 박 의원을 비롯해 기동민(간사) 의원과 강성 성향의 처럼회 소속 김남국·김승원·김의겸·이탄희· 최강욱 의원과 처럼회와 가까운 박주민 의원이 배정됐다. 이에 맞설 국민의힘 법사위원은 김도읍(위원장), 정점식(간사) 의원과 박형수·유상범·전주혜·조수진 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