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제한 완화로 '춤 허용업소'가 늘어나자 몰카촬영 등 범죄가 우려돼 경찰이 예방활동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홍대클럽'에서 마포경찰서 점검팀이 불법촬영장비 설치 여부를 점검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영업제한 완화로 '춤 허용업소'가 늘어나자 몰카촬영 등 범죄가 우려돼 경찰이 예방활동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홍대클럽'에서 마포경찰서 점검팀이 불법촬영장비 설치 여부를 점검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나사 크기 구멍이나 휴지통, 스프링클러에도 카메라가 숨겨질 수 있습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 여성청소년과는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클럽을 찾아 안전점검에 나섰다. 여자 화장실에서 불법촬영 카메라 설치 여부를 세세하게 확인했다. 이번 점검은 지난 5월3일 진행한 민관합동 간담회 후속 조치로 규모 300㎡ 이상, 다수의 112신고가 접수된 업소 15곳을 선정해 실시했다. 경찰은 19일까지 ▲화장실 내 불법촬영 장비 설치여부 ▲폐쇄회로(CC)TV 설치 적정성 ▲물품보관소 절도 취약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점검팀은 이날 CCTV 등 범죄예방 장비의 작동 여부와 화장실에 혹시 있을지 모를 불법촬영 장비 여부를 확인했다. 뉴스1에 따르면 클럽 업주들도 점검에 나선 관계자들을 따라다니며 개선 사항을 경청했다.

점검팀은 "먼저 적외선 카메라로 렌즈를 찾고 설치가 의심되는 부분에 전자파 감지기로 한 번 더 확인한다"며 "변기가 깨진 부분에도 카메라가 설치될 수 있어 바로 고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나사 크기 구멍이나 휴지통, 스프링클러에도 카메라가 숨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마포구청과 마포소방서도 휴대용 비상조명등과 화재경보시스템 등 안전요소를 점검했다. 현장 점검 도중 클럽 2층에 설치된 LED(발광 다이오드) 전광판 후면에 휴지가 가득 담겨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마포소방서 관계자는 "전기 배선도 다 드러나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화재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매일 청소하는 걸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홍대거리를 관할하는 마포구 홍익지구대에 접수된 112 신고건수는 지난 1~3월 7050건이었다. 반면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된 5~7월에는 1만1873건으로 68% 가량 급증했다.

이에 따라 유흥업소 등지에서 이뤄지는 마약범죄 행위 우려가 높아졌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취임 직후 클럽·유흥업소 등에서 이뤄지는 마약 투약행위에 대한 집중단속을 지시했고 서울경찰청은 '클럽 등 마약류 범죄 대응 TF(태스크포스)'를 신설했다.

윤영권 마포경찰서 112치안종합상황실 경감은 "이번 점검을 통해 마약범죄 근절을 위한 클럽과 경찰의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마약범죄 관련 경찰관 출동시 적극 협조하고 마약범죄에 관한 정보를 인지하면 즉시 신고할 것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