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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됐던 홍콩의 유명 모델·인플루언서 애비초이가 시댁 명의 주택의 냉장고 안에서 토막 시체로 발견된 가운데 전 남편과 시어머니 등 전 시댁 식구들이 범인으로 밝혀져 홍콩이 충격에 빠졌다. 특히 이들이 애비초이에게 경제적으로 빌붙어 생활한 것으로 드러나 '홍콩판 현실 기생충' 사건으로 불린다.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각) 홍콩 매체 더스탠더드는 "홍콩 경찰이 초이의 전 남편 알렉스 퀑의 도피를 도운 41세 남성을 붙잡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홍콩 경찰은 퀑과 그의 아버지, 어머니, 형 등을 초이의 시신 훼손·유기 혐의로 체포했다.
초이는 지난 2012년 18세 때 퀑과 결혼했다. 퀑은 결혼 기간 내내 경제적 도움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결국 두 사람은 3년 뒤 성격 차이로 결별했다.
하지만 이혼 후에도 퀑은 애비초이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했다. 퀑의 형은 지난 1월부터 초이의 운전기사로 일했고 퀑의 어머니는 초이에게 용돈을 받아 생활했다.
이들은 초이의 돈을 노리고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홍콩 경찰은 "초이와 퀑 가족이 큰 규모의 금전 문제로 다툼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시신 일부가 발견된 주택에는 가구가 배치되지 않았다"며 "시신을 훼손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택을 빌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콩 경찰은 이들이 매우 잔혹하게 시신을 유기했다고 밝혔다. 홍콩 경찰은 경찰력과 중장비를 동원해 시신을 수색하고 있지만 아직 온전하게 수습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