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 10곳의 직원 평균 총급여(성과급 포함)는 모두 1억원을 넘어섰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 10곳의 직원 평균 총급여(성과급 포함)는 모두 1억원을 넘어섰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해 국내 증시 호황에 주요 증권사들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주의 보수가 강한 메리츠증권의 상위 10% 임직원의 연봉은 9억원에 달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증권사가 산업은행과 한국은행 등으로 부터 자금지원을 받은 만큼 과도한 성과급을 지급했는지 들여다 볼 전망이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주요 증권사 급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 10곳의 직원 평균 총급여(성과급 포함)는 모두 1억원을 넘어섰다.

메리츠증권이 1억9366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삼성증권(1억6800만원), NH투자증권(1억5420만원), 하나증권(1억4779만원), KB증권(1억4679만원), 미래에셋증권(1억4424만원), 한국투자증권(1억4149만원), 신한금융투자(1억3091만원), 대신증권(1억1526만원), 키움증권(1억1246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은행권 중 평균연봉이 가장 높은 국민은행(1억1074만원)보다 8000만원 가량 높은 셈이다. 총급여의 중위값도 키움증권(8110만원)과 삼성증권(개인정보 사유로 미제출)을 제외한 모든 증권사가 1억원을 넘었다.


주요 증권사 중 직원 상위 10%의 평균연봉은 3~4억원에 집계됐다. 하나증권이 4억6602만원으로 가장 높고 한국투자증권(4억2148만원), 키움증권(3억9942만원), 미래에셋증권(3억7759만원), 신한금융투자(3억6876만원), KB증권(3억5883만원), NH투자증권(3억5730만원) 등 순이다.

금융당국은 증권사 PF 담당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성과급을 분할 지급하는 '이연 지급 제도'나 문제가 생겼을 때 성과급을 환수하는 '클로백 제도' 등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윤창현 의원은 "PF대출 부실로 인해 증권사들이 산업은행과 한국은행 등으로부터 지원받는 상황인 만큼 국민 눈높이를 넘어서는 성과급 지급에는 신중해야 할 것"이라며 "금융 불안이 진정되는 시점에는 증권업계가 누리는 '이익의 사유화, 위험의 공유화'에 대한 대책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