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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국내 철강회사의 조선용 후판 가격이 상반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철강사들은 상승한 원가로 가격을 낮추기 어렵다는 입장이었지만 조선사들이 중국산 제품 사용을 확대하면서 철강사들의 협상력이 약화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등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최근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을 완료했다. 가격은 톤당 90만원 중반 수준에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사와 조선사는 후판 가격을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협상한다. 하반기의 경우 통상 여름쯤 협상이 마무리되는데 올해는 양측의 입장 차이가 엇갈려 가격 결정이 지연됐다.
조선사들은 선박 제조 원가에서 20%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으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격 부담으로 중국산 등 저가 후판 수입이 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후판 누적 수입량은 167만5000톤으로 지난해 전체 수입량(169만1000톤)에 근접했다.
철강업계는 전기료 인상 등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가격 인하가 어렵다고 맞섰다. 정부는 지난 11월 산업용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kWh)당 10.6원 인상한 바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후판 가격 협상을 완료했다"며 "구체적인 가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