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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 후임에 권혁웅 전 한화오션 대표를 선임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화그룹이 비보험 출신 임원을 한화생명 대표로 선임한 것은 2003년 한화생명을 설립한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한화생명은 2003년 한화그룹이 대한생명을 인수합병해 출범한 생명보험사다. 생명보험업계에서 한화생명은 자산 규모 기준으로 삼성생명에 이은 2위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화그룹은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을 그룹 경영지원실장으로 내정하고 권혁웅 전 한화오션 부회장과 이경근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사장을 각자 대표로 선임했다.
권혁웅 한화생명 대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측근으로 불린다.
그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2023년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1985년 한화에너지에 입사한 권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에서 화학공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고 한화그룹 안에서도 정유·석유화학·에너지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웠다. 한화그룹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한화에너지, 한화토탈, 한화종합화학 등 중요한 계열사 대표를 맡았다.
권 대표는 그룹 경영기획실에서 인력팀장, 한화 지주경영 부문 등을 거치며 인재육성, 채용 전략 관련 인사 업무를 하기도 했다.
한화 지원부문 총괄은 한화그룹의 살림 전반을 살피는 중책으로 꼽힌다. 한화그룹 차원에서 권 대표에 대한 신뢰가 매우 높다는 의미다.
이후 2022년 9월부터 한화그룹 대우조선해양 인수팀을 직접 이끌었던 권 대표는 김동관 부회장과 공동대표로 한화오션의 PMI(인수 후 통합작업)와 경영정상화를 주도했다. 이후 2024년 상반기 권 대표는 한화오션을 흑자전환(433억원) 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경험은 권 대표가 김동원 사장의 새멘토로 발탁된 이유이기도 하다.
권 대표와 함께 한화생명 대표를 맡게된 이경근 한화금융서비스 대표는 보험영업전문가로 불린다. 이 대표는 1991년 한화생명에 입사한 후 보험영업의 주요 보직인 지점장, 지역단장, 지역본부장, 보험부문장을 역임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은 295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7% 감소했다.
한화그룹은 보험영업전문가인 이 대표를 통해 실적을 개선시키는 것과 동시에 권 대표를 통해선 글로벌사업 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한화생명의 사업 다각화와 지속 성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