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코인투자자(코인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대장주들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이후 가격이 오히려 급락해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현물 ETF 11개가 최근 뉴욕증시에 동시 상장된 이후 가격이 각각 10%씩 떨어졌다.


비트코인의 낙폭은 가장 크다. 현물 ETF 상장 당시 6660만원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은 최근 14% 넘게 빠지며 5600만원대까지 추락했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도 비슷한 상황. 이더리움은 현물 ETF 다음 주자란 기대감이 반영돼 비트코인보다 더 가파르게 가격이 치솟다가 급락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직후 371만원까지 가격이 뛰었던 이더리움은 현재 8% 하락한 340만원대로 떨어졌다.


비트코인은 차익 실현과 패닉셀 등에 의한 매도 압력, 이더리움은 업그레이드·현물 ETF 지연 등이 각각 하락세를 심화시켰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은 일부 전문가들이 예견했던 대로 매도 압력을 떨치지 못했다. 가상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발(發) 유출이 치명적이었다는 평.

비트코인 62만개(35조원)를 보유한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펀드(GBTC)가 현물 ETF로 전환되면서 매도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5거래일 동안 풀린 물량만 2조8500억원 규모(5만여개)로 집계됐다.

이더리움 하락은 겹악재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주요 업그레이드인 덴쿤이 예정대로 완료되지 못한 이후 현물 ETF 출시 가능성이 멀어졌기 때문.

상반기 이더리움 호재로 주목받았던 이더리움 덴쿤 업그레이드는 지난 17일 테스트넷에서 실행됐지만 예정보다 4시간 늦게 끝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이더리움뿐 아니라 그의 형제 코인인 이더리움클래식도 4% 넘게 떨어졌다.

이밖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오는 5월로 예상된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에 선을 그으면서 낙폭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