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됐지만 수도권을 비롯한 각 지역 입주 물량은 전월대비 뛴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주택사업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지난 1월 전국 입주율은 72.1%로 12월 대비 4.8%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76.2%에서 81.1%로 4.9%포인트, 비수도권인 5대 광역시는 65.0%에서 70.4%로 5.4%포인트 뛰었다. 기타지역은 65.8%에서 70.0%로 4.2%포인트 상승해 수도권과 지방 모두 입주율이 오름세를 보였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 5.7%포인트(79.9%→ 85.6%), 인천·경기권 4.6%포인트(74.3%→ 78.9%)로 집계됐다.
주산연은 미분양 급증, 매매시장 위축, 전세가격 상승 등 주택 경기 침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학군, 역세권 등 정주여건이 우수한 단지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여전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방은 강원권이 전월 대비 10.0%포인트(53.7%→ 63.7%) 뛰었다. 지지난해 12월 강원권의 입주율은 전월 대비 11.3%포인트(2023년 11월 65.0%→ 12월 53.7%) 떨어졌지만 1월 다시 대폭 상승하면서 입주율을 회복했다.
주산연은 "다만 강원권은 평소 입주율 등락폭이 큰 지역(2023년 기준 평균 ±8.5)이며 아파트 공급 물량 대비 아파트 매수 의사가 낮고 매도 물량도 누적돼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입주의 경우 ▲기존 주택매각 지연(49.1%→ 46.8%) ▲세입자 미확보(18.2%→ 14.9%) ▲분양권 매도 지연(5.5%→ 4.3%) 등의 요인이 모두 감소했다.
반면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인한 잔금대출 미확보(18.2%→ 25.5%)는 증가해 투자 목적의 거래는 원활해졌고 실 거주 목적의 거래는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된다.
주산연은 2월부터는 기존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에만 해당되던 대환대출이 전세자금대출까지 확대돼 잔금대출 미확보 및 세입자 미확보 요인은 차츰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1월 대비 2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국 1.7포인트(79.4→ 77.7) 소폭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4.3포인트(77.3→ 73.0), 광역시는 1.8포인트(80.4→ 78.6), 전 지역은 0.5포인트(79.4→ 78.9)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노희순 주산연 연구위원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적 배제,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정책 등을 통해 침체된 부동산시장 분위기를 반전하고자 하는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대출 한도 축소, 미분양 적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기와 원가율 급등으로 인한 공급 감소 등 여전히 많은 불안 요소들이 시장에 남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