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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규가 한국 남자 선수 최초의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메달을 금빛으로 물들였다.
3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전날(2일) 서민규는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3.45점, 예술점수(PCS) 76.72점을 합해 150.17점을 받았다.
지난달 29일 쇼트프로그램 점수(80.58점)와 합해 총점 230.75점을 받은 서민규는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229.31점을 받은 나카타 리오(일본)를 1.44점 차로 제치고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3위는 225.61점을 받은 아담 하가라(슬로바키아)의 차지가 됐다.
이로써 서민규는 피겨 세계주니어선수권 남자 싱글 시상대에 오른 최초의 한국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남녀 선수를 통틀어도 한국 선수가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딴 것은 2006년 '피겨여왕' 김연아(은퇴) 이후 18년 만이다.
한국 남자 피겨의 개척자로 불리는 차준환(고려대)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시상대에 선 적은 없다. 차준환은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2016년 7위, 2017년 5위에 올랐다.
남자 싱글 선수들의 전성기는 20대 이후다.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 대한 무게감이 10대 후반 전성기를 맞는 여자 싱글과 비교해서는 떨어진다.
그럼에도 아직 실전에서 4회전 점프를 구사하지 않는 서민규가 금메달을 딴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점프의 난이도를 올리면 세계 정상급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금메달이다.
쇼트프로그램에서 77.74점으로 4위였던 나카타가 프리스케이팅에서 4회전 점프를 구사하며 역전을 노렸지만, 실수가 나오면서 뒤집지 못했다.
서민규는 프리스케이팅에서 4회전 점프를 장착한 경쟁자에 앞서기 위해 자신이 구사할 수 있는 최고 난도 점프를 10% 가산점이 붙는 연기 후반부에 배치했다.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면서 1위 자리를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함께 출전한 이재근(수리고)은 212.22점으로 6위에 자리했다.
앞서 벌어진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에서는 김지니-이나무(이상 경기도빙상경기연맹) 조가 79.70점을 획득, 리듬댄스(54.73점)와 합해 총점 134.43점을 받아 최종 16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