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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구호 물품 200톤을 실은 국제구호단체 '오픈 암스'의 선박이 키프로스 라르나카 항구에서 가자지구로 출발했다. 2024.03.12/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200톤의 구호품을 실은 수송선이 가자지구 해안에 닿았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12일 키프로스에서 출발한 첫 번째 구호품 수송선이 가자지구 해안에 도착했다.
200톤의 구호품을 실은 '오픈 암스(Open Arms)'의 선박이 가자지구의 임시 부두에 도착하자 바지선이 접근해 물자를 옮기고 항구에 하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배에는 밀가루, 쌀, 단백질 등 약 50만명이 배를 채울 수 있는 약 200톤의 식량이 실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구호단체 '월드 센트럴 키친(WCK)'은 항구에서 어떤 경로를 통해 가자지구 내 주민들에게 전해질 지에 대해선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WCK는 이번 구호 물품 전달이 키프로스와 가자지구 사이에서 해상 통로를 열기 위한 일종의 시험 성격의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호단체들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측은 바다와 공중 투하를 통한 구호품 전달만으로는 가자지구의 막대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에는 구호품을 기다리던 가자지구 주민 최소 21명이 이스라엘의 총격으로 사망하고 155명이 부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가자지구 내 병원 의료책임자 무함마드 구랍은 구호품을 실은 트럭을 기다리던 주민들에게 "점령군(이스라엘군)이 직접 사격했다"고 전했다.
유엔은 가자지구 내 230명의 인구가 식량 위기에 시달리고 있으며, 특히 북부 지역의 4분의 1은 기근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현재 가자지구 남부의 교차로 두 개를 제외하고 모든 육로를 봉쇄하고 있는데, 이번 구호품의 도착으로 국제사회의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가자지구에 구호품이 넘쳐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더 많은 육로를 개방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