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선보인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에 두 달 동안 260만여 명이 다녀갔다. 지난 19일 오전 고객들이 오픈 시간 전부터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이예빈 기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선보인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에 두 달 동안 260만여 명이 다녀갔다. 지난 19일 오전 고객들이 오픈 시간 전부터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이예빈 기자

서울 고속터미널역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디저트 파티가 열렸다. 한국뿐만 아니라 벨기에·일본·프랑스 등 여러 나라의 디저트 가게 40여곳이 입점한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 19일 집계한 결과 스위트 파크 오픈일인 지난 2월15일부터 지난 18일까지 두 달간 260만여 명이 다녀갔다.

지난 19일 오전 10시에 머니에스가 찾아간 스위트 파크는 오픈 시간 30분 전인 데도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제빵사들은 분주했다. 성수동 베이커리 '베통'에서 빵을 사기 위한 줄이다.


줄에 서 있던 김현민씨(서울 강남)는 "(스위트 파크가) 화제라서 딸과 함께 처음 왔다. 오픈한 지 두 달이 지나 사람이 별로 없을 줄 알았다"며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베통 직원 은모씨는 "빵은 여덟 종류로 구매 제한이 있다. 같은 종류는 두 개고 최대 네 개 살 수 있다"라며 "항상 줄이 길다. 오전 9시에 오는 사람도 있다"고 귀띔했다.

기자는 플레인·블루베리·무화과·치아씨드 소금빵을 구매했다. 담백하니 맛있었다. 기존 소금빵보다 공기층이 적어 꽉 찬 느낌이었다. 플레인 소금빵의 가격은 3900원이다.
일본 오사카 파이 맛집 '가리게트' 직원들이 파이를 만들고 있다. /사진=이예빈 기자
일본 오사카 파이 맛집 '가리게트' 직원들이 파이를 만들고 있다. /사진=이예빈 기자

가리게트·피에르 마르콜리니·밀레앙 국내 최초 입점

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들이 스위트 파크에 국내 1호점을 냈다. 일본 오사카 파이 맛집 '가리게트'는 직접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인기 메뉴는 딸기가 들어간 나폴레옹이다. 나폴레옹은 파이가 얇고 딸기가 신선했다.

주문을 마친 김수민씨(서울 강남)는 "친구가 여기(가리게트)가 맛있고 한시간 반 기다렸다는 말에 처음 방문해 봤다. 나폴레옹·피스타치오·얼그레이를 주문했다"고 말했다.


벨기에 왕실 초콜릿 '피에르 마르콜리니'는 오전 시간 비교적 한산했다. 초콜릿을 구매하고 나온 최모씨(서울 강남)는 "개인 구매용으로 사러 왔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줄 서는 맛집으로 유명한 서용상 수석 파티시에의 베이커리 '밀레앙' 역시 오전 시간에 한산했다. 직원은 "사람들이 몰릴 땐 몰리는데 오늘은 한산한 편이다. 선물용으로 플랑(타르트) 세트가 많이 나간다"고 설명했다.

강석기 셰프의 '껠끄쇼즈' 마카롱과 박효진 셰프의 '르솔레이' 마들렌이 조은정 셰프의 '아우치 바이 허니비' 아이스크림에 올라가 있다. /사진=이예빈 기자
강석기 셰프의 '껠끄쇼즈' 마카롱과 박효진 셰프의 '르솔레이' 마들렌이 조은정 셰프의 '아우치 바이 허니비' 아이스크림에 올라가 있다. /사진=이예빈 기자

국내 최정상 파티시에 디저트 모인 '셰프 스테이지'

국내 최정상 파티시에 셋이 선보이는 '셰프 스테이지'에선 아이스크림인 '리얼 바닐라'를 주문했다. 조은정 셰프의 '아우치 바이 허니비' 아이스크림 위엔 강석기 셰프의 '껠끄쇼즈' 마카롱과 박효진 셰프의 '르솔레이' 마들렌이 올라가 있다. 리얼 바닐라의 가격은 1만1000원이다.

계단식 스탠드에 앉아 세 셰프의 컬래버레이션 아이스크림을 맛보니 미국 드라마 '가십걸'의 블레어가 생각났다. 스위트 파크는 한 공간에서 퀄리티 높은 디저트들을 만날 수 있다.

스탠드에 앉아 있던 이지희씨(충남 천안)는 "서울 올 일 있어 고속버스터미널에 온 김에 구경하러 와봤다"고 말했다. 상수 베이커리 '코운코운'의 후르츠산도를 친구와 나눠 먹던 이다민씨(경기 남양주)는 "인스타그램에 많이 뜨고 다른 친구가 추천해서 왔는데 후르츠산도가 생각보다 비싸다"고 말했다.

고객이 30년 전통 베이커리 '쟝블랑제리'에서 '맘모스빵'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이예빈 기자
고객이 30년 전통 베이커리 '쟝블랑제리'에서 '맘모스빵'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이예빈 기자

국내 유명 베이커리 모은 '브레드 셀렉션'

낮 12시. 30년 전통 베이커리 '쟝블랑제리'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 대표 메뉴 '맘모스빵'이 나오는 시간이다. 결제를 마친 유모씨는 "지나가다가 사람들이 줄을 서 있길래 사봤다"고 말했다.

맘모스빵을 구입하려고 직원에게 묻자 "정해진 시간대별로 맘모스빵이 나오는데 30분 안에 동난다"는 '품절' 답이 돌아왔다.

쟝블랑제리를 비롯해 국내 유명 베이커리를 모은 '브레드 셀렉션'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태극당' ▲청담동 빵집 '보리수 빠리' ▲서촌 베이커리 '스코프' ▲명동 베이커리 '르빵'을 만날 수 있다.

낮 12시30분. 가리게트는 웨이팅 없이 입장을 할 수 있었다. 줄을 기다려야 하는 가게는 많지 않았다. 피에르 마르콜리니·아우치 가게 옆엔 디저트를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마련돼있다.

신세계 백화점은 스위트 파크에 이어 19835㎡ 규모의 국내 최대 식품관을 만드는 대형 리뉴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6월엔 국내 최대 수준의 와인 전문관과 프리미엄 푸드홀이 들어선다. 오는 12월 식품관 내 슈퍼마켓을 리뉴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