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코텍이 시장 소통을 늘리고 있다. 사진은 2025 하반기 R&D(연구·개발) 데이에 참석한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 /사진=오스코텍

오스코텍이 주주 신뢰 회복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시장과의 소통을 늘려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목적으로 관측된다. 오스코텍은 R&D(연구·개발)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음에도 시장 반응은 인색한 상황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오스코텍은 내년 1월7일 서울 여의도에서 '2026 인베스터 데이'를 진행한다. 핵심 내용은 ▲미래 비전 및 R&D 전략 방향 ▲자본 배분 계획 ▲향후 운영 모델 변화 ▲주주 동반 성장을 위한 방안 등이다. 윤태영·이상현 대표와 곽영신 연구소장, 신동준 CFO(최고재무책임자) 등 핵심 경영진이 행사에 참여해 관련 내용을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오스코텍은 최근 들어 시장과의 소통을 늘리고 있다. 올 4분기에만 총 4건의 기업설명회를 진행했다. 올해 개최된 기업설명회 횟수(8건)의 절반 수준이다. 연간 기업설명회 개최 건수를 살펴보면 올해는 지난 3년보다 최대 8배 수준으로 늘었다. 오스코텍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1건, 2건, 3건의 기업설명회를 진행하는 데 그쳤다.

기업설명회를 확대해 시장 평가를 반전시키겠다는 게 오스코텍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스코텍은 과거 주주배정 유상증자, 자회사 쪼개기 상장 추진 등 주주가치 훼손 전례가 있던 탓에 시장에서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오스코텍과 아델이 공동 연구개발한 타우 단백질 타깃 알츠하이머병 신약 후보물질 ADEL-Y01이 최근 글로벌 빅파마 사노피에 최대 10억4000만달러(약 1조53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됐으나 주가는 되레 하락세를 기록했을 정도다.

이호철·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 당시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하락'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R&D 역량과 무관한 셀온(호재 속 주가 하락)"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빅파마 레퍼런스와 R&D 역량을 고려했을 때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회 구간"이라며 "향후 글로벌 알츠하이머 관련 기술이전 및 M&A(인수·합병) 진행 시 국내 주요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점 뚜렷한 오스코텍… 안정적 로열티에 유망한 파이프라인

/사진=오스코텍

오스코텍은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토대로 추가 성장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원개발사인 오스코텍은 렉라자 글로벌 매출에 따른 로열티(경상기술료)를 받고 있다. 최근 렉라자와 병용요법으로 쓰이는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마반타맙)의 SC(피하주사) 제형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으면서 오스코텍은 처방량 증가에 따른 매출 확대 등의 반사이익을 누릴 전망이다. 오스코텍은 로열티 수입을 R&D에 재투자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파이프라인도 탄탄한 편이다. 최근 기술이전에 성공한 ADEL-Y01에 더해 내성 항암제(OCT-598)와 섬유화(OTC-648) 부분에서 성과가 기대된다. OCT-598은 최근 임상이 시작됐고 OCT-648은 전임상 단계에 있다. 오스코텍은 OCT-598·648을 비롯해 2030년 전까지 최소한 2개 이상의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을 따내겠다는 목표다.

오스코텍 관계자는 "시장 및 투자자와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으나 소액주주들의 눈높이에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부족하지만 내년에도 주주간담회나 설명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소통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에도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