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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기소된 김광호 전 서울경찰정장이 첫 공판기일에 참석하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면서 유가족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22일 뉴스1에 따르면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은 첫 공판을 앞두고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서울서부지법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재판 시작 전 유가족들은 법원으로 들어서는 김 전 청장에게 다가가 항의했다. 일부는 오열하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내 새끼 살려내"라며 고성을 지르고 김 전 청장의 머리를 잡아 뜯었다. 유가족 중 일부는 법원 직원들에게 저지당하자 바닥에 앉아 오열하기도 했다. 김 전 청장이 항의를 뚫고 법원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는 취재진과 유가족이 뒤엉키며 넘어지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김 전 청장은 지난 2022년 10월29일 밤 이태원 일대에 인파가 몰릴 것을 알고도 안전관리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고 부실 대응해 사상 규모를 키운 혐의를 받는다. 당시 159명이 숨지고 300명 넘게 다쳤다.검찰은 지난해 1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서 사건을 넘겨 받은 뒤에도 기소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다가 이후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의 권고를 받고 기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김 전 청장이 법원에 들어간 뒤 이영민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고 이주영씨 부친)은 성명을 통해 "김광호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서 무려 159명의 젊은이가 희생 당한 사건"이라며 "이것은 분명하게 밝혀서 역사에 남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