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이 오랜만에 슈퍼주니어로서 콘서트 무대에 선 소감을 전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채널A 서바이벌 프로그램 '강철부대W'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 /사진=스타뉴스

김희철이 슈퍼주니어 멤버로서 다시 무대에 선 소회를 밝혔다.

김희철은 지난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슈퍼쇼 한국버전을 마쳤다. 몸살, 근육통 등등 행복한 고통도 생겼다. 나란 남자 이토록 무대를 좋아하고 사랑했는데"라며 서울 공연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그는 "10년 전이었던 것 같다. 예비군 면제까지 받을 정도라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더니 진짜 못 걸을 수도 있다고, 장시간 비행도 안 된다고… 장애등급을 받으러 가는 길은 그야말로 혼란이었다. 고민 끝에 현실을 부정하며 집으로 그냥 돌아갔다"며 힘들었던 시간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왼쪽이 가라앉으며 얼굴도, 몸도 비대칭이 되어가고 문제는 그러면서 정신까지 망가지기 시작했다. '어설프게 할 바에는 아예 안 하는 게 맞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던 탓에 무대와는 점점 멀어졌고 멤버들과 함께 있을 때나, 내가 없는 무대를 보면 그리움과 미련이 계속 생겨 일부러 외면하고 피했다"고 고백했다.

김희철은 "'나는 원래 가수를, 무대를 싫어하던 아이잖아', '예능만으로 잘 먹고 잘사는데..예능이 내 길이다', 다리 부상 때문에 못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싫어서 안 하는 것.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을 원하는 팬들. 무대 위의 김희철을 사랑해 주는 팬들. 더 이상 난 충족시켜 줄 수 없다 생각돼 애써 밀어냈다"고 털어놨다.

그는 "슈퍼주니어 활동은 내게 둘도 없는 도파민이었다. 거의 다 사라졌지만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마음의 잔병들은 슈퍼쇼 투어를 돌면 자동으로 치료되리라 믿는다. 나 이제 스무 살이야! 만년 스무 살 김희철! 아이돌이라고!"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팬클럽 엘프와 슈퍼주니어 멤버들을 향해 "사랑한다"는 고백을 덧붙였다.


슈퍼주니어는 지난 22~24일 3일 동안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데뷔 20주년 기념 투어 'SUPER SHOW 10'(슈퍼쇼 10)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