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유재석이 고강도 세무조사에도 탈세 논란이 없는 비결이 공개됐다. 사진은 개그맨 유재석이 지난 5월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61회 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는 모습. /사진=뉴스1

국민 MC 유재석이 고강도 세무조사에도 데뷔 이후 34년 동안 탈세 논란을 원천 차단한 납세 방법이 공개됐다.

최근 유튜브 채널 '절세TV'에는 '세무조사에도 털리지 않은 유재석, 충격적인 납세 방식'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윤나겸 아우름웰스앤택스 세무사는 "유재석이 세무조사를 받았는데 먼지 하나 안 나왔다는 얘기가 최근 연예계에서 화제"라며 유재석의 세금 납부 방식을 설명했다.


윤 세무사는 보통 개인 사업자로 분류되는 연예인들이 세금 내는 방법에는 2가지가 있다고 전했다. 첫 번째는 장부 기장 신고다. 이는 세무사를 고용해 모든 수입과 지출 등을 장부에 기록한 뒤 이를 기준으로 세금 신고해 최대한 절세 효과를 보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장부 관리가 힘든 경우 국가에서 정해준 경비율대로 간편하게 신고하는 '추계 신고' 방식이다. 이 방법은 증빙 자료를 모을 필요는 없으나 세금을 더 많이 낼 수 있다. 이에 대부분 연예인은 장부기장을 해서 최대한 세금을 적게 내려고 한다는 게 윤 세무사 설명이다.

그러나 유재석의 경우 두 번째 방식인 '기준 경비율'으로 추계신고를 했다. 윤 세무사는 "만약 연봉이 100억원을 벌어 경비 40억원을 빼면 과표 60억원이 되는데 장부 신고 시 납부 세액이 약 27억원 정도 나온다"며 "유재석은 기준경비율 8.8%를 빼고 나면 실제 과세 표준이 91억2000만원이다. 그러면 추계 신고해서 세금으로 41억원을 내는 거다. 파격적인 숫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시 말해 같은 연봉이어도 세금을 27억원 내는 사람도 있고 41억원 내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라며 "무려 그 차액이 14억원이나 된다"고 덧붙였다.


윤 세무사는 유재석이 깨끗한 이미지와 국민 MC라는 책임감, 세금 논란을 원천 차단하고자 하는 마음에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본인의 신뢰도를 높게 유지하겠다는 전략이 있었을 것"이라며 "복잡한 세무 처리에 신경 쓰기보다 오직 방송에만 집중하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윤 세무사는 "세무조사는 5년 치 장부 전체를 검토하고 모든 거래 내역을 추적한다. 증빙이 충분하지 않으면 세금을 추징하고 가산세도 부과한다. 연예인들이 세무조사를 두려워하는 이유"라며 "근데 유재석은 두렵지 않을 거다. 추징될 필요도 가산세 걱정도 없다. 리스크를 제로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기장 가산세도 납부해야 하는데 유재석은 추계로 해서 무기장 가산세까지 납부했기 때문에 더 이상 털 게 없었던 거다. 세무서 입장에서 보면 더 낼 세금이 없고 오히려 환급해 줘야 할 판"이라고 덧붙였다.

유재석에 대해 '돈보다 신뢰를 선택한 예외적인 케이스'라고 평가한 윤 세무사는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고 생각한다"며 "세금 많이 내는 게 자랑은 아니지만 떳떳하게 내는 건 자랑할 만하다"고 전했다.

유재석은 지난해 6~7월 진행된 국세청의 고강도 세무조사에서 세금 신고 오류나 누락 등과 관련한 어떠한 혐의점도 발견되지 않았다. 당시 유재석이 토지와 건물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총 198억원에 달하는 매입 금액을 전액 현금으로 지불했는데, 이와 관련해서도 세금 누락 등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