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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서비스업 설비투자가 G7국가와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 설비투자와 비교해서도 훨씬 낮은 점은 개선해야 할 과제라는 지적이다.
25일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가 발표한 '최근 서비스업 설비투자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지난 10년(2013~2022년) 국내 서비스업 설비투자는 전체 설비투자의 39.4%로 제조업 설비투자 비중인 53.6%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G7 국가들이 제조업보다 서비스업 투자 비중이 월등히 높은 것과 대비된다.
경총은 "서비스업은 국내 전체 부가가치의 64%, 고용의 71%를 차지하는 산업임에도 낮은 생산성과 국제 경쟁력으로 인한 문제가 제기돼 왔다"며 "서비스업은 일자리 창출 효과가 다른 산업보다 높고,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보다 많은 투자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지난 10년간(2013~2022년) 국내 서비스업 설비투자는 총 639.1조원 규모로 동기간 우리나라 전체 설비투자(총 1621.7조원)의 39.4%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설비투자의 절반 이상(53.6%)은 제조업(총 869.8조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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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서비스업 설비투자 비중은 G7 국가들에 비해 낮았다. 지난 10년 전체 설비투자 대비 서비스업 설비투자 비중은 39.4%로 영국(75.0%), 미국(70.2%), 독일(63.3%) 등 모든 G7 국가보다 월등히 낮았다.
특히 G7 국가들은 모두 제조업보다 서비스업 설비투자가 월등히 높게 나타났지만 한국은 제조업에서 설비투자가 더 많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서비스업 설비투자는 항공여객, 화물운송 같은 운수업(전체 설비투자 대비 10.3%)에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이하 '공공행정')(9.5%), 정보통신업(5.8%), 도소매・숙박음식업(3.3%), 사업서비스업(3.1%) 순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설비투자가 많이 이뤄진 상위 6개 서비스 업종 중 도소매·숙박음식업(3.3%), 법무・회계・과학기술 같은 사업서비스업(3.1%), 의료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7%)은 모든 G7 국가보다 비중이 낮았다.
이승용 경총 경제분석팀장은 "우리 서비스업 설비투자가 부진한 것은 과거 제조업 중심의 성장 전략에 따른 영향도 있겠으나 경쟁국에 비해 내수시장이 협소하고 서비스업에 대한 규제도 강해 적극적으로 투자를 유인하기 어려운 환경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미래 성장 가능성도 높은 서비스산업에 대한 투자 촉진과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규제 완화, 기업 지원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