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분기점에 녹색과 핑크로 나뉜 '색깔 유도선'을 도입해 국민 안전에 기여한 한국도로공사 직원이 13년 만에 국민훈장을 받았다. 사진은 수도권 제2순환 고속도로 중 포천-조안 구간에 분홍색 색깔 유도선이 칠해져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고속도로 분기점에 녹색과 핑크로 나뉜 '색깔 유도선'을 도입해 국민 안전에 기여한 한국도로공사 직원이 13년 만에 국민훈장을 받았다. 사진은 수도권 제2순환 고속도로 중 포천-조안 구간에 분홍색 색깔 유도선이 칠해져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고속도로 출구에 색깔 유도선을 도입한 한국도로공사 직원이 도입 13년 만에 국민훈장을 받았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7일 유공자 및 기관을 대상으로 '정부혁신 유공 시상식'을 열고 6명 개인과 6개 기관에 시상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개인 부문에서는 국내 최초로 고속도로 색깔 유도선을 도입한 윤석덕 한국도로공사 차장이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윤 차장은 운전자가 고속도로 분기점을 헷갈려 지나치거나 사고를 내지 않도록 도로에 목적지 별로 다른 색깔을 칠한 유도선 아이디어를 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노면색깔 유도선은 현재 고속도로에만 900여개 이상 설치됐다. 나들목에 유도선을 칠하면 사고 감소 효과가 약 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재 도심 곳곳에서 도입돼 있다. 이 유도선을 따라가면 아무리 복잡한 길도 쉽고 편하게 이동이 가능해 운전자들 사이에서 "개발자에게 상을 줘야 한다"는 칭찬이 자자했다.

과거 윤 차장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10년 도로공사 경기 군포지사에서 근무할 당시 사고가 잦았던 서해안 고속도로 안산분기점에 대해 고민하다가 이 같은 아이디어를 냈다. 윤 차장은 당시 8세, 4세였던 자녀들이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는 데서 착안해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고속도로 색깔 유도선을 고안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도로교통법상 도로에는 흰색과 노란색, 주황색, 빨간색, 파란색만 칠할 수 있었기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이후 10년이 흐른 지난 2021년, 사고 방지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도로교통법에 분홍색과 초록색이 도로 허용 색으로 추가됐다.

윤 차장은 지난 2020년 8월 tvN의 예능 프로그램인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기도 했다. 윤 차장의 수상을 누리꾼들도 기뻐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훈장감인데 아무 포상도 없었던 것이 이상하다" "훈장만 주지 말고 성과급도 듬뿍 줘야 한다" "사고 절감뿐 아니라 많은 사람의 생명을 살렸다" "매번 볼 때마다 정말 대단한 아이디어라는 생각인데 이제서야 훈장 하나만 준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