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단체들이 오는 4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 사진은 지난달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료계 집단휴진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연 환자단체. /사진=뉴스1
환자단체들이 오는 4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 사진은 지난달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료계 집단휴진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연 환자단체. /사진=뉴스1

연세대 의대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을 강행한 가운데 고려대학교 의료원 교수들도 무기한 휴진을 예고했다. 환자들은 휴진에 나선 의사들을 규탄하며 단체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려대학교 의료원 교수들은 오는 12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나설 계획이다. 응급·중증 환자에 대한 진료는 이어가고 일반 진료에 대해 자율적으로 휴진할 방침이다.


의료사태로 인한 의료인들의 누적된 과로를 피하고 환자 안전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게 고려대학교 의료원 교수들 주장이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현 사태의 책임이 정부에게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정부는 학생 휴학 승인 및 전공의 사직 처리에 대한 억압을 철회하라"고 강조했다.

고려대학교 의료원 교수들에 앞서 연세대 의대 교수들은 지난달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서울대·성균관대·가톨릭대 의대 교수들과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사실상 무기한 휴진을 철회했으나 연세대 의대 교수들은 기존 계획대로 무기한 휴진을 강행했다.

연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무기한 휴진에 앞서 "현 의료정책의 심각한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우리의 결정은 국민과 환자, 우리가 사랑하는 학교에 피해를 주고자 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환자단체들은 의사 집단 휴진 철회 및 재발방지법 제정 촉구를 위해 오는 4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우천 시에도 집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한국환자단체연합회·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소속 총 92개 환자단체들은 "집회를 열어 정부와 의료계의 소모적인 논쟁을 규탄하고 환자 요구를 전할 예정"이라며 "사태 해결을 위한 협의는커녕 환자 불안과 피해를 도구 삼아 서로를 비난하기만 하는 갈등 양상에 환자단체들은 더는 인내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