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 태국인 희생자의 한국인 남편이 아내의 유골함을 들고 처가를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30일 광주 지역 참사 희생자의 시신이 첫 안치된 광주 광산구 한 장례식장에 추모 현수막이 거치된 모습. /사진=뉴시스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 태국인 희생자의 한국인 남편이 아내의 유골함을 들고 처가를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30일 광주 지역 참사 희생자의 시신이 첫 안치된 광주 광산구 한 장례식장에 추모 현수막이 거치된 모습. /사진=뉴시스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 태국인 희생자의 한국인 남편이 건강상의 문제로 한국 빈소를 찾을 수 없는 처가 식구들을 대신해 "유골함을 들고 아내의 고향을 찾고 싶다"고 밝혔다.

31일 뉴시스에 따르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숨진 태국인 희생자 A(45·여)씨가 안치된 광주 광산구 한 장례식장에서 한국인 남편 B씨는 조문객을 맞으며 이같이 말했다.


7년 전 일하러 한국에 온 A씨는 전남 나주에서 농업인인 B씨를 만나 5년 전 결혼했다. A씨는 남편과 두 자녀와 함께 최근 태국 고향을 방문했다가 귀국하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

A씨는 여행을 위해 입국을 미뤘고 B씨는 이달 중순 먼저 한국에 도착했다. B씨에게는 사고 당일 입국을 앞둔 아내와의 마지막 통화 기록이 전부였으며 유품도 모두 현장에서 타버려 전해 받은 게 없다고 전했다.

광주시는 아내의 고향을 찾고 싶다 B씨의 바람을 고려해 지원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지난 29일 오전 9시3분쯤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동체 비상착륙을 하다 공항 시설물을 충돌한 뒤 폭발해 탑승객 181명(승무원 6명·승객 175명) 중 179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