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슐리퀸즈가 가성비 식당으로 주목받으면서 지난해 매장수가 110곳까지 늘었다. 사진은 애슐리퀸즈 뉴코아평촌점. /사진=정연 기자
애슐리퀸즈가 가성비 식당으로 주목받으면서 지난해 매장수가 110곳까지 늘었다. 사진은 애슐리퀸즈 뉴코아평촌점. /사진=정연 기자

이랜드이츠의 애슐리퀸즈(애슐리)가 패밀리 레스토랑의 전통 강호로 불리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아웃백) 매장수를 뛰어넘었다. 지속되는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가성비 소비'가 주목받는 가운데 1만9900원(성인 평일 점심 기준)에 뷔페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소비 심리를 끌어당기면서 패밀리 레스토랑의 새 기준을 열었다는 평가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슐리퀸즈의 매장 수는 2022년 59곳에서 지난해 110곳까지 증가한 반면 아웃백은 8곳 늘어나면서 96곳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빕스는 25곳에서 32곳으로 7곳 증가하는 데 그쳤다.


최근 2주간 애슐리퀸즈를 두 번 찾았다는 최모씨(25)는 "회사 동료나 가족들과의 식사 장소로 애슐리퀸즈를 선택했다"며 "다른 패밀리 레스토랑 대비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니즈를 충족할 수 있어 자주 방문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일 점심 방문 당시 대기 인원만 40팀이 넘었다"면서 애슐리퀸즈의 인기를 실감했다고 했다.

애슐리퀸즈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는 계속해서 높아지는 상황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에서 '애슐리퀸즈' 키워드 언급량은 전년 대비 73% 증가한 2만4000건이다. 같은 기간 인스타그램 '좋아요' 수는 77% 늘어난 약 109만개, 유튜브 콘텐츠 '좋아요' 수는 101% 증가한 1만6000개를 기록했다.

경기도 수원시에 거주하는 이종현(36)씨는 "요새는 외식 메뉴 1개당 2만원을 넘는 일도 다반사"라며 "애슐리퀸즈는 다른 외식 메뉴 대비 부담 없는 가격대에 한식·중식·양식·일식·디저트 등 여러 종류의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 같다"고 평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긍정적인 리뷰가 잇따르고 있다. "고물가시대에 2만원 뷔페면 정말 저렴하다" "식사와 디저트를 동시에 싸게 해결할 수 있어 좋다" "애슐리 남는 게 있을까"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인기 탓에 대기시간이 길었다는 하소연도 많다. 오랜 대기를 피하고자 매장 오픈런을 하거나 사전 예약·대기 등록을 해뒀다는 리뷰도 여럿 있다. 후기 중 "1시간 이상 대기 필요했다" "오픈런 안 하면 대기 지옥" "앱으로 대기 등록하고 기다렸다" 등의 내용이 눈에 띄었다.

치솟는 물가, '가격 경쟁력'으로 득 봤다

애슐리퀸즈는 지난해 약 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사진은 애슐리퀸즈 뉴코아평촌점 식당 내부. /사진=정연 기자
애슐리퀸즈는 지난해 약 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사진은 애슐리퀸즈 뉴코아평촌점 식당 내부. /사진=정연 기자

애슐리퀸즈의 인기는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11월까지 매출은 약 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0%가량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22년 1600억원, 2023년 2300억원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11월에는 현대백화점 신촌점을 개점하면서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 입점에도 성공했다. 주로 높은 가격대의 식당을 입점시키는 백화점 기조를 고려할 때 애슐리퀸즈의 입지가 커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애슐리퀸즈는 외식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가성비를 찾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김밥·자장면·삼겹살 등 대표 서민 음식의 가격 오름세가 가파르다. 한국소비자원 가격 정보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김밥 한 줄 가격은 3500원으로 지난해 1월보다 5.3% 올랐다. 같은 기간 자장면은 7423원, 삼겹살 1인분(200g)은 2만83원으로 가격이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