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일 코스피에서 0% 하락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가 3일 코스피에서 0% 하락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 주가가 트럼프발 관세 충격에 3% 가까이 하락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400원(2.67%) 내린 5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14일 4만9900원을 찍은 이후 최저치다. 이날 장중 삼성전자는 최대 3.05% 하락지며 5만8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트럼프 발 관세 우려로 반도체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4.17%, 한미반도체는 6.36%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4일(현지 시각)부터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중국엔 기존 관세에 10%를 추가 부과할 계획이다.

부문별로는 반도체·철강·석유 등에 관세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한국 기업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며 국내 반도체 종목에서 투심이 이탈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멕시코에 가전제품 제조 공장을 두고 주요 생산기지로 활용해 왔다. 멕시코는 인건비가 저렴하고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주요 생산 기지로 활용해 왔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에 고율 관세를 매기기로 하면서 해당 기업들의 타격이 우려된다.

최근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속속 낮췄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시장 컨센서스에 2조원 이상 낮았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8조5536억원이었다.

특히 삼성전자 핵심 사업인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당초 시장에서는 3조원대 영업이익을 예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7일 신한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기준 7만7000원에서 7만3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부담은 제한적이지만 단기 실적 우려가 재차 부각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2일 한국투자증권은 7만7000원에서 7만1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딥시크의 충격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AI(인공지능) 반도체의 대중 수출 제재를 강화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국으로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에게 더 불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외 유진투자증권(7만5000원→ 7만2000원), 유안타증권(8만5000원→ 7만원), 현대차증권(7만6500원→ 7만1000원), 다올투자증권(7만7000원→ 7만2000원) 등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