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5도 한파에 길을 잃은 내복 차림 노인을 발견한 여성이 외투를 내어준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한 시민이 내복 차림으로 길을 헤매던 노인에게 외투를 벗어주는 모습. / 사진=서울 경찰청 유튜브 캡처
영하 15도 한파에 길을 잃은 내복 차림 노인을 발견한 여성이 외투를 내어준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한 시민이 내복 차림으로 길을 헤매던 노인에게 외투를 벗어주는 모습. / 사진=서울 경찰청 유튜브 캡처

영하 15도 한파 속에 내복 차림으로 길을 잃고 헤매던 치매 노인을 발견한 여성이 자신의 외투를 벗어주고 따뜻한 음료를 챙겨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3일 서울경찰청 유튜브 채널에는 '최강 한파에 실종된 어르신…가족을 찾아드린 따뜻한 마음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10일 오전 7시쯤 서울의 한 편의점 앞에서 발생했다.


이날 편의점 앞 CCTV에는 외투를 입지 않은 여성이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체감온도는 영하 15도로 매우 추운 날씨였다. 잠시 후 여성이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자 한 노인이 여성의 것으로 보이는 외투를 입고 뒤따라 들어갔다.

알고 보니 이 노인은 내복 차림으로 집을 나와 추위 속에 1시간이 넘도록 길을 헤맨 상태였다. 여성은 노인을 발견하고 주저 없이 자기 외투를 내어주고 따뜻한 음료까지 구매해 건넸다. 혹시 노인이 추울까 외투를 여며 감싸주며 경찰이 올 때까지 곁을 지켰다.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은 어르신의 인적 사항을 확인해 가족에게 인계하려 했으나 노인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이에 경찰은 노인과 함께 지구대로 복귀해 인적 사항 확인에 나섰다. 경찰 역시 옷을 덮어주고 따뜻한 차를 내어줬다.


이때 '어머니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은 신고자와의 통화를 통해 실종자가 지구대에 있는 노인과 동일인임을 확인했다. 지구대로 한달음에 달려 온 노인의 딸은 안도감에 눈물을 쏟으며 경찰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경찰은 "어르신을 보호해 준 시민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도움을 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