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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산이 금지된 산에 오르다 조난을 당한 18세 소년이 치약을 먹으며 10일 동안 버틴 끝에 구조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중국 산시성 칭링산맥을 등반하다 부상을 당한 쑨모씨가 극적으로 구조된 사연을 소개했다. 쑨씨는 중국 당국이 금지한 칭링산맥을 오르다 악천후로 조난을 당했다.
이 산맥은 해발 평균 고도가 2500m로 고산은 아니지만 몹시 험준한 것으로 유명했다. 지난 20년 동안 50여명의 사람이 조난을 당해 목숨을 잃을 만큼 악명이 높았다.
그러나 쑨씨는 홀로 등반에 나섰다 오른팔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등반 이틀 차에는 휴대전화 베터리마저 떨어져 모든 연락이 끊어졌다. 연락이 되지 않은 걸 이상하게 여긴 가족은 경찰에 쑨씨가 조난 당한 것 같다고 신고했다. 이후 구조대가 나서 쑨씨를 찾았지만 쉽게 찾아내진 못했다.
쑨씨는 조난 당한 지 10일째 되던 날 구조대가 불을 피운 냄새를 맡고 소리를 쳤다. 이내 구조대는 쑨씨를 발견했고 무사히 구조에 성공했다.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쑨씨는 바위틈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고 준비해온 식량을 먹으면서 버텼다. 식량이 모두 떨어지자 쑨씨는 치약을 짜 먹으며 생존했다. 구조된 쑨씨는 "바람이 너무 강해 이 지역은 등산에 적합하지 않고 숨이 막힐 만큼의 비경도 없었다"라며 "등반을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행히 쑨씨는 이 산맥에서 최초로 구조된 등산객이 됐고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쑨씨의 가족은 구조 비용으로 약 8만위안(약 1600만원)의 비용을 부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