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를 받는 박현종 전 bhc 회장이 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해 심문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박 전 회장은 bhc그룹 회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약 20억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하거나 법인카드를 유용한 혐의를 받는다. /사진=임한별 기자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를 받는 박현종 전 bhc 회장이 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해 심문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박 전 회장은 bhc그룹 회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약 20억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하거나 법인카드를 유용한 혐의를 받는다. /사진=임한별 기자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박현종 bhc 전 회장의 구속 영장이 기각됐다. 법원은 박 전 회장이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

지난 5일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업무상 횡령·배임 등 혐의를 받는 박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실시한 뒤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남 판사는 "범죄 혐의 소명 정도와 이에 대한 다툼의 여지를 고려할 때 현 단계에서 구속은 피의자(박 전 회장)의 방어권을 지나치게 제한한다"며 기각 사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이미 확보된 증거자료, 피의자의 현재 지위 및 피해자 측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방어권 행사 차원을 넘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주거가 일정한 점, 피의자의 경력과 가족관계가 명확한 점, 수사기관의 소환 및 조사에 성실히 응해온 점 등을 고려해 도주 우려도 없다고 봤다.

박 전 회장은 bhc 재직 당시 공금과 법인카드 등 회삿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가 파악한 범죄 액수는 20억원대로 알려졌다.

2023년 12월 경찰은 박 전 회장의 배임·횡령 의혹을 포착하고 송파구 자택과 bhc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이어왔다.


앞서 박 전 회장은 정보통신망법위반(정보통신망 침해 등),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 돼 1심과 항소심에서 "죄질이 가볍지 않고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어 지난달 13일 대법원도 유죄를 확정,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박 전 회장은 BBQ에서 해외사업 담당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2013년 BBQ가 bhc를 사모펀드에 매각할 당시 이를 맡아 진행하는 과정에서 bhc로 이직해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수년간 BBQ와 소송전을 벌이고 BBQ 내부 전산망에 접속하는 등 리스크가 계속되자 bhc 지주사인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는 2023년 11월 그를 해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