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상을 받은 최고 수준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퓰리처상 사진전'이 다음 달 25일 대구 뮤씨엄에서 개막한다. 사진은 퓰리처상 사진전 포스터. /사진 제공=머니투데이
퓰리처상을 받은 최고 수준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퓰리처상 사진전'이 다음 달 25일 대구 뮤씨엄에서 개막한다. 사진은 퓰리처상 사진전 포스터. /사진 제공=머니투데이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언론 사진상을 받은 작품들이 대구를 찾는다. 세계 근현대사를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전시회인 '퓰리처상 사진전'은 다음 달 25일 대구 뮤씨엄에서 개막한다.

퓰리처상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보도, 문학, 음악상이다. 특히 보도 부문은 언론의 노벨상이라 불리며 최고의 영예로 인정받고 있다. 퓰리처상은 시대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제도를 변화해왔지만 이 상의 본질적인 목적인 훌륭한 언론을 찾아내고 격려하는 것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다. '퓰리처상 사진전'은 그동안 수상한 최고 수준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비롯해 전 세계를 강타했던 코로나 팬데믹 등 최근 수상작들이 포함된다. 또 가장 위대한 뉴스 포토로 불리는 굶주린 수단 소녀를 지켜보는 독수리, 베트남전쟁 3부작으로 불리는 네이팜탄 폭격을 피해 달려가는 소녀, 베트콩 즉결 처형,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던 뉴욕 9·11 테러 등 우리 시대의 결정적 순간을 담은 놀라운 이미지들이 전시장을 가득 채운다.

우리의 아픈 역사가 담긴 사진도 볼 수 있다. 1951년 수상작인 한국전쟁에서는 여러 피난민이 중공군을 피해 폭파된 대동강 철교 위를 건너는 절박한 장면이 담겨 있다. 2019년에는 로이터통신의 김경훈 기자가 아메리칸드림이 국경의 장벽에 막힌 중남미 이민자 가족의 모습을 포착한 사진으로, 한국인 최초로 보도 사진 부문에서 수상했다. 그의 작품 또한 영광스러운 퓰리처상 사진전 컬렉션에 포함됐다.

복잡한 국제 정세를 담은 사건들이 이어지지만, 관객들이 길을 잃은 걱정은 없다. 연대기별로 배치되는 각 수상 사진에는 사건과 취재 상황을 기록한 풍성한 설명글이 제공된다. 수상자 인터뷰 영상과 사진, 글 등이 어우러지며 관람객들의 역사 여정을 함께 한다.


퓰리처상 사진전 전시 기획자 시마 루빈은 "퓰리처상 사진전은 단순히 과거를 보여주는 전시가 아니다. 퓰리처상 수상작들은 현재와 연결돼 있다. 우리가 이를 이해할 지혜가 있다면 미래는 달라질 것이다. 사진가들이 위험한 현장을 지키는 이유"라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진가들은 최루탄을 견디고 때때로 물리적 폭력에 희생당한다. 그런데도 그들은 여전히 최전선에서 우리가 숙고해야 할 한 장면을 포착해 세상을 향해 쏘아 올린다. 퓰리처상 사진전에는 지난 80년간 헌신적인 사진가들에 의해 남겨진 고요한 기록이 켜켜이 쌓여 있다. 전시는 오는 10월12일까지 대구 뮤씨엄에서 진행된다. 이날부터 다음달 24일까지 인터파크, 네이버 예매처 웹사이트를 통해 구매할 수 있으며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