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 2억원대 자산가가 된 곽지현씨가 가정사를 털어놨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20대에 2억원대 자산가가 된 곽지현씨가 가정사를 털어놨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최저시급 받으며 20대에 2억원대 자산가가 된 '짠테크 고수' 곽지현씨가 가정사를 고백했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곽씨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MC 유재석은 "'생활의 달인'에 나온 걸 보고 '어떻게 하면 가능할까'라고 생각했다. 저축과 절약만으로 24세에 1억을 모았다. 1억을 모아서 26세에 자산 2억원을 만들었다. 그 안에 변화가 있나"고 질문했다.


곽지현씨는 "6000만원을 더 모았다. 더 열심히 아끼고 모았다. 1억을 모으기까지 정확히 4년2개월 걸렸다. 1년에 2500만원씩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19세에 중소기업 사무보조직으로 일하며 3년간 최저시급을 받아 월급이 152만원이었다고 밝혔다. 알바와 앱테크를 병행하며 돈을 모은 그는 한달에 겨우 20~30만원으로 생활했다.

곽씨는 절약하면서 돈을 모은 이유에 대해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화병에 걸리셨다. 아빠의 증상이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소리 지르고 물건을 부수고 물론 저희한테도 손찌검했다. 회사도 '누가 기분 나쁘게 한다'며 두세 번씩 안 가서 해고당했다"며 "그래서 엄마가 저희를 먹여 살려야 했다. 가정주부셨는데 저희를 키워보려고 공장에서 일했다. 곳간에 쌀이 없으면 인심이 바닥나지 않나. 저희도 그랬던 거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전엔 외식도 하고, 주말에는 시장에서 먹을 거 사다가 두루두루 앉아 먹었는데 돈이 없다 보니 그런 일은 당연히 사라지고 부모님도 매일 싸우더라. 어린 나이에도 주변 이웃들한테 미안할 정도였다"면서 "싸울 때마다 소리를 엄청나게 질렀다. 저는 엄마 아빠 싸우는 소리에 깨서 등교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렸을 땐 너무 무서웠다. 이런 상황들이 몇 년 지속됐다. 원래 언니가 있다. 지금은 외동이라고 말하고 다니지만, 언니가 중학교 2학년 때 결국에는 못 버티고 하늘나라로 가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실 그 어린 나이에 뭘 할 수 있었겠나. 똑같이 일상을 보내는 게 전부였다. 저는 정말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았다. 부모님처럼 살고 싶지 않은 게 컸다. 어른이 되면 내 인생을 책임지고 누군가를 책임져야 하는데 그러고 싶지 않더라"면서 "그렇다고 죽을 수도 없고 어떻게든 내 인생은 내가 책임져 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