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안전한 나라라고 강조했던 브라질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영국 매체 '더선' 홈페이지 캡처

일본을 "매우 안전한 나라"라고 칭찬하며 이주하고 싶다고 밝혔던 브라질 여성이 일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각) CNN브라질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9시쯤 일본 지바현 나리타시에 있는 아파트 2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브라질 고이아스주 출신 여성 아만다 보르헤스 다 실바(30)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일본에서 귀국 비행기 탑승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이 같은 사고를 당했다. 그는 지난달 6일 일본에서 열린 포뮬러원(F1) 그랑프리를 관람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 중이었다. 실바 친구들은 그가 귀국 비행기 탑승 약 2시간 전부터 연락이 두절됐다고 전했다. 친구 제임스 페르난데스는 브라질 언론에 "실바는 1일 일본에서 브라질로 돌아올 예정이었다"며 "전날 새벽 도쿄 나리타 공항 근처에 있었다. 3월부터 브라질을 떠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일본은 매우 안전한 나라다. 여기서 살고 싶다"는 글을 남긴 다음 날 사망했다고 '브라질일보'는 전했다. 그는 일본 신칸센에서 잃어버린 여권과 현금이 든 가방을 그대로 되돌려받자 이 일화를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경찰은 화재가 발생한 방에 거주하던 스리랑카 국적의 남성이 화재가 발생한 것을 인지했음에도 불을 끄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고 보고 지난 3일 남성을 방화 혐의로 체포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당황해서 불을 끌 수 없었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화재가 발생한 경위와 두 사람의 관계, 갈등 여부 등을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