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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보이' 남편과 철부지 시어머니 사이에서 고통받고 있다는 한 여성의 사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제보자인 40대 여성 정모씨가 마마보이 남편 때문에 이혼을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정씨는 시어머니를 10년 전 독서 모임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시어머니는 "참 예쁘게 생겼다. 우리 아들과 한 번 만나봐라"면서 만남을 제안했고 그 만남은 결국 결혼으로 이어졌다. 정씨는 "남편이 저한테 큰 관심이 없어 보였고 연락도 오지 않았지만 시어머니가 연락해 '우리 아들이 쑥스러워서 연락을 못 했다더라. 한 번만 더 만나봐라'라며 대신 애프터를 신청했다"면서 "그 이후 술술 풀리다가 결혼까지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결혼식 날이 다가왔지만 정씨는 결혼식 당일 미용실에서 남편을 기다리다 혼자 메이크업을 마쳐야 했다. 남편이 결혼식 전날 친구들과 과음을 하고 아침까지 잠을 자는 바람에 예식장에 늦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정씨는 남편이 숙취로 엉망이 된 상태로 식장에 나타났지만 "나와 우리 가족한테 사과 한마디를 안 했다"고 분노했다.
이어 "기막힌 순간은 가족사진 찍으려는데 남편이 시어머니한테 '엄마 나 배고파' 하면서 투정을 부리더라. 그러자 시어머니는 어디서 난 건지 떡을 꺼내서 사진 찍는 도중 아들 입에 쏙 집어넣어 줬다. 이걸 본 나와 내 친정 식구들은 할 말을 잃었다"고 회상했다.
또 정씨는 임신 5개월 당시 친구와 1박2일 국내여행을 가기로 한 적이 있었는데 지난밤 남편이 갑자기 시어머니 말을 들며 외박을 반대해 결국 포기했다. 그녀는 "왜 내 여행 얘기를 시어머니한테 하냐. 내가 괜찮은데 시어머니 말이 뭐가 중요하냐"고 따지자 남편은 "그러면 앞으로 난 엄마랑 살 테니까 당신은 내 집에서 나가"라고 했다고 한다.
이후 자신의 딸이 태권도를 다니는 것에 대해서도 시어머니는 반대했다. 정씨는 "시어머니가 '무슨 여자애가 태권도냐. 다치면 어떻게 하려고 당장 그만둬'라며 노발대발했다"면서 "알고 보니 남편이 하루에도 몇 번씩 시어머니랑 통화하면서 미주알고주알 다 얘기하고 있었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남편은 시어머니에게 부부 관계는 물론 정씨 오빠가 실직한 일까지 이야기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정씨가 불쾌감을 표현하자 남편은 "가족인데 왜 말을 못 하냐"고 되레 화를 내며 싸움이 커진 적도 있었다. 그날 이후 부부는 냉전 상태에 들어갔다. 정씨는그래도 딸 생일을 함께 보내고 싶어 남편에게 케이크를 먹자고 제안했지만 남편은 전화로 "난 가족도 아니잖아. 너희끼리 먹어"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결국 딸은 아빠를 기다리다가 촛불도 제대로 끄지 못했다"고 속상해했다.
결국 정씨는 남편에게 이혼 의사를 밝혔고 이후 남편은 5일 동안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다. 그 대신 시어머니가 문자메시지로 연락이 와 "현명한 아내는 남편을 왕처럼 대해야 한다. 남편은 어린아이와 같아서 늘 한 수 접고 살아야 한다. 남편은 이기려 드는 상대가 아니라 큰아들이라 여기고 살아라"고 조언 아닌 조언이 쏟아졌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정씨는 "시아버지는 애초부터 시어머니와 아들에게 질려서 거리를 뒀다더라"면서 일상적인 일도 시어머니에게 일일이 보고하는 남편과 이 결혼생활을 계속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