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일록' 역의 김준수(국립극장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셰익스피어의 희극 '베니스의 상인'을 우리 소리와 음악으로 풀어낸 창극이 2년 만에 돌아온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은 창극 '베니스의 상인들'을 오는 6월 7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중구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고 14일 밝혔다. 2023년 초연 당시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화제작으로 2년 만에 다시 관객과 만난다.


창극 '베니스의 상인들'은 연극·영화·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변주돼 온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현대적으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대자본에 맞서는 젊은 소상공인들의 연대를 그린다.

원작에서 베니스의 무역업자인 주인공 '안토니오'가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에게 돈을 빌리고 이를 갚지 못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따르되, 종교적·인종적 편견은 걷어내고 현대 자본주의의 문제를 중첩해 동시대 관객과의 공감대를 넓혔다.

등장인물 설정도 새롭게 바뀌었다. 안토니오는 베니스 무역상이 아닌 '소상인 조합의 젊은 리더'로, 샤일록은 유대인 고리대금업자가 아닌 선박회사를 운영하는 '노회한 대자본가'로 그려진다. 독점 자본에 대항하는 젊은 소상인들의 연대를 통해 공동체적 희망을 이야기한다. 원작 제목에 복수형 '들'을 붙인 이유도 이 같은 공동체의 연대와 사랑, 우정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연출은 이성열, 극본 김은성, 작창은 한승석이 맡았다. 무대는 제31회 이해랑연극상 수상자인 무대미술가 이태섭, 조명은 제54회 동아연극상 무대예술상을 받은 조명디자이너 최보윤이 담당한다.

샤일록 역에는 '국악계 아이돌'로 불리는 김준수, 안토니오 역엔 유태평양이 낙점됐다. 벨몬트 섬의 상속자이자 지혜로운 여인 '포샤' 역은 민은경, 사랑에 빠진 젊은 청년 '바사니오' 역은 김수인이 맡는다. 이외에도 국립창극단 전 단원을 포함해 총 48명의 출연진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창극단 '베니스의 상인들' 공연 포스터(국립극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