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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밤 6·3 대선의 막판 변수인 첫번째 대선 후보 TV토론이 열린다.
이번 토론은 '민생경제'를 주제로 유권자들의 표심 향방을 가를 결정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윤석열 정부 3년의 경제실정을 집중 부각하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공범'으로 정조준할 계획이다.
김 후보는 '진짜 일꾼 vs 가짜 일꾼'이라는 프레임을 앞세워 반격을 예고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양강 후보 모두에게 공격을 퍼부어 주목을 끌겠다는 방침이며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유일한 진보 후보'로서 분배 중심의 경제 해법을 내세워 존재감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각 당 선거대책위원회는 TV토론이 사실상 이번 대선의 마지막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예상 질문과 공격 포인트를 집중 점검하며 토론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오전 열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 이후 모든 후보는 별도 일정을 잡지 않고 토론회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번 토론은 '저성장 극복과 민생경제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진행된다. 후보별로 6분30초씩 발언 시간을 배분하는 '시간총량제' 방식의 토론을 시작으로 '트럼프 시대의 통상 전략'과 '국가 경쟁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공약 검증 토론이 진행된다.
이재명 "준비된 대통령", 김문수 "가짜 일꾼 이재명 vs 진짜 일꾼 김문수"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첫 TV토론에서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면모를 강조하며 본격적인 국정운영 능력을 부각할 계획이다.특히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악화된 경제 지표를 근거로 당시 장관을 지낸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정조준할 방침이다. 상대 후보들의 공격이 이 후보에게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차분하고 흔들림 없는 대응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장은 "소모적 논쟁을 피하고 대한민국을 정상화할 수 있는 안정된 국정운영 능력과 국민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가짜 일꾼 이재명 vs 진짜 일꾼 김문수' 구도를 앞세워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김 후보 측은 이재명 후보와의 차별화를 통해 정치적 존재감을 확실히 부각하겠다는 전략이다.
첫 토론 주제가 '경제'인 만큼 김 후보는 이 후보의 대표 정책인 지역화폐를 "포퓰리즘적 공약"이라며 집중 공격하고 자신은 자유시장경제를 수호하는 후보임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또 이재명 후보와 같은 전직 경기도지사로서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단지 유치 등 자신의 실적을 부각하며 '일할 줄 아는 실력자'라는 점도 강조할 계획이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는 일생을 낮은 곳에서 약자의 편에 서왔지만, 정치인으로 변신한 후에는 성장을 이끄는 행정가로서의 능력을 증명해왔다"며 "토론회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일꾼론'과 '성장론'이 허구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짚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준석, 전방위적 총공세, 권영국 '존재감'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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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면에서 열세인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각종 토론에서 화력을 입증한 만큼 이번 TV토론에서 반격을 노리고 있다.
양 강 후보로부터 표를 가져와야 하는 '3등 주자'로서 이 후보는 전방위적 총공세를 펼칠 계획이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포퓰리즘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는 동시에 윤석열 정부의 경제 실패와 국민의힘의 내부 분열,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과 '헤어질 결심'을 하지 못한 보수 진영 전체를 날카롭게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거리의 변호사'로 알려진 노동 전문 변호사 출신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분배 중심의 경제정책을 제시하며 불평등 완화의 대안을 강조할 예정이다.
그는 김문수 후보에게는 '내란 세력 청산'을 이준석 후보에게는 '혐오·차별 조장'을 문제 삼으며 강한 어조로 대립각을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후보와의 토론에서는 왜 독자적 진보정당이 필요한지에 대한 설명을 통해 '존재감'을 분명히 할 방침이다.
한편 대통령 선거 공식 TV토론은 총 세 차례로 예정돼 있다. 18일 '경제', 23일 '사회', 27일 '정치'를 주제로 진행되며 방송 3사가 생중계하고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누리집에서도 다시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