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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노동자 사망사건과 관련해 도세호 SPC 대표이사와 김범수 SPC삼립 대표, 황종현 SPC삼립 이사회 의장이 국회에서 머리를 숙였다. 생산 현장에서 반복된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책임을 통감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사과했다.
도 대표는 29일 민주당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진짜대한민국 중앙선대위 노동본부'가 국회의원회관에서 공동주최한 '반복되는 SPC 중대재해, 이대로 둘 수 없다-대책과 예방, 책임주체 강화를 위한 긴급 간담회'에 황 의장, 김 대표와 함께 참석했다. 그는 "당사 공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고 후속 조치와 재발 방지를 위한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도 대표는 "2022년 SPL에서 발생한 사고 이후 전 계열사가 안전 강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음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이루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며 무엇이 부족했는지 실패의 원인을 면밀히 성찰하고 있다"면서 "2022년부터 진행해 온 3년간 1000억원 규모의 안전경영 투자 플랜을 확대·연장하겠다. 계열사별 추가 재원을 확보해 설비 자동화와 안전관리 인력 강화에 집중 투자해 사고를 원천 차단하겠다"고 전했다.
SPC그룹은 사고 발생 직후 공장 전체 가동을 즉시 중단하고 노동조합,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KBO와 협의해 크보빵 생산도 중단했다. 이번 사고로 심리적 지원이 필요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4주간 1:1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근로자에게는 추가 치료를 지원한다.
"라인별로 주1회 공장 기계 멈추겠다"
도 대표는 "가장 먼저 안전 시스템을 강화하겠다"며 "해당 사고 설비는 관계기관의 조사 완료 후 전면 철거 및 폐기하고 앞으로 노조·생산·안전 책임자가 참여하는 노사합동 안전점검을 매월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하는 합동 안전점검 모니터링체계를 반기에서 분기로 확대해 지속적이고 객관적인 안전 관리 체계를 마련하겠다. 안전보건 관리 인력을 증원해 선제적인 안전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두번째로는 생산 체계를 안전 중심으로 재구축하겠다고 했다. 그는 "시화공장의 생산라인별로 매주 하루는 가동을 중단하고 이 시간을 설비 점검 및 안전 강화에 집중하겠다"며 "노사 협의를 통해 연속근무를 줄이고 일부 라인에는 4조 3교대 시범운영을 도입해 근무 형태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기존 정기 직원 안전간담회를 확대하고 안전 핫라인과 스마트 안전 제안 시스템 구축 등 현장 상시 제안 채널을 활성화할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안전 위해 요소를 발굴하고 안전을 저해하는 관행과 습관을 조사·개선해 결과를 현장에 피드백하는 지속 개선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도 대표는 "국민 여러분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한 자세로 다시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산업 안전의 모범이 되고 직원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라고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