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남구 한 야산에 추락한 해군 해상초계기 탑승자가 모두 시신으로 수습된 가운데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사진은 경북 포항 해군항공사령부 체육관에 마련된 해군 해상초계기 순직자 합동분향소에서 군 관계자들이 고인들을 추모하는 모습. /사진=뉴스1

경북 포항 남구 한 야산에 추락한 해군 해상초계기(P-3C)에 탑승한 조종사 등 4명이 전원 사망한 가운데 합동 분향소를 찾은 유족이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30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오후 경북 포항 해군항공사령부 체육관에는 합동 분향소가 마련됐다. 분향소에는 전날 포항 남구 동해면 신정리 야산에 추락한 해상초계기 탑승자 4명의 영정사진이 나란히 놓였다. 영정 사진 속 조종사와 부사관 등 4명의 밝은 미소는 추모하기 위해 분향소를 찾은 동료를 더욱 가슴 아프게 했다.


부조종사인 이태훈 대위 부모는 "부모가 못나서 아들을 먼저 보내지만 여러분은 너무 슬퍼하지 말고 각자 임무에 충실하길 바란다"며 애써 눈물을 참았다. 이 대위는 포항에서 약 3개월 동안 경력을 쌓았으며 비행 경력은 900시간이다.

이준우 소령 가족은 "잘 보고 있었잖아. 왜 이런 사고가 난 거야"라며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쏟았다. 이 소령은 포항기지에서 약 5년 동안 근무하며 1700시간의 비행 경력을 쌓은 베테랑 조종사다.

해군은 해상초계기 추락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합동분향소를 이날 항공사령부 체육관(금익관)에 설치하고 일반인 조문을 받기로 했다. 고인의 합동영결식은 다음달 1일 오전 8시 해군 참모총장 주관으로 엄수될 예정이다.


사고는 전날 오후 1시43분쯤 발생했다. 포항기지를 이륙한 해상초계기가 6분 뒤인 1시49분쯤 기지 인근 야산에 추락했다. 소방 당국은 사고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 2명과 기관 전술자 1명 등 4명 시신을 모두 수습한 뒤 DNA 감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