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22일 오후 경기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 차량이 세워져 있다./사진=뉴시스 추상철 기자

미국 관세 충격 여파가 현실화 하고 있다. 지난 4월에 이어 5월까지 두달 연속 대미 수출이 줄어든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잠정)'에 따르면, 5월 대미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1% 감소한 100억 달러로 집계되면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대미 수출이 타격을 입으면서 지난달 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3% 감소한 572억 7000만 달러, 수입은 5.3% 감소한 503억 3000만 달러, 무역수지는 69억 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조업일을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소폭 증가(+1.0%)한 26억 6000만 달러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수출이 62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4% 감소했다. 대(對)미국 수출이 관세 조치와 조지아 신공장 가동 영향으로 크게 감소한 탓이다.


다만, EU로의 전기차 수출 호조와 중고차 수출(7억 달러, +71.0%)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수출액 측면으로는 4개월 연속 60억 달러 이상의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은 각각 36억 달러(-20.9%), 32억 달러(-20.8%)를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저유가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양 품목 가격이 급락하면서 수출은 20% 이상 감소했다.

반면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HBM·DDR5 등 고부가 메모리 제품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정가격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역대 5월 중 최대실적인 138억 달러(+21.2%)를 기록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스마트폰(4억 2000만 달러, +30.0%) 수출이 호실적을 보이면서 3.9% 증가한 13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컴퓨터SSD 수출도 2.3% 증가한 11억 달러를 기록하며 플러스로 전환했다.

바이오헬스 수출(14억 달러, +4.5%)은 바이오 의약품 수출(9억 1000만 달러, +13.7%) 증가세에 힘입어 4개월 연속 증가했고, 선박 수출도 4.3% 증가한 22억 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양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감소한 만큼, 미국 관세 조치가 세계 경제와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5월에는 국제유가가 60달러 초반까지 하락함에 따라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0% 이상 급감하며 수출감소의 주요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