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부산 유세에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제주에서 유세하는 김 후보. /사진=뉴시스(제주도사진기자회)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판하며 자신에 대한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부산이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도 약속 했다.

김 후보는 2일 오후 부산 유세에 앞서 입장문을 통해 "국민께서 계엄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실 때 국회 독재를 일삼고 사법리스크에 떨고 있던 이재명 후보는 감옥 갈 처지에서 기사회생했다"며 "이제는 대한민국 모든 권력을 장악해 히틀러식 총통 독재를 펼치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검을 가동해서 정치보복을 하겠다고 한다"며 "문재인 정권의 국정농단 수사 시즌2로 반대세력 숙청, 국회 이재명 일극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것이다. 대법원, 대법관 협박에 셀프 방탄법 강행 예고 등 사법부도 자신의 발아래 두겠다고 한다.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 위기가 엄습해오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 가족 관련 논란을 언급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재명 후보) 아들은 입에 담을 수 없는 음란 댓글로 부전자전이란 국민적 공분이 거세지고 있다"며 "국민께서 이재명 후보의 위선과 실체를 낱낱이 알게 되자 이재명 후보는 이를 숨기고 막기 위해 방탄을 하며 해서는 안 될 퇴행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리박스쿨 의혹과 관련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대선) 막판 허위사실유포가 극에 달하고 있다"며 "댓글 조작의 원조 드루킹 세력이 듣도 보도 못한 리박스쿨로 저를 엮어 마약 중독 같은 선거 공작을 펼친다"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견제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으면서도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놨다. 김 후보는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를 성사시키지 못해 송구하다"면서도 "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이재명 후보만 도와주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단일화 노력할 것"이라며 "김문수를 찍으면 김문수가 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거짓과 부패가 없는 깨끗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아이들과 청년, 여성에게 희망이 넘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22일 동안 전국에서 만난 국민의 간절한 외침과 눈물, 어린아이의 고사리손, 일자리를 갈구하는 청년의 뜨거운 눈망울을 잊을 수 없다"며 "아이들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꼭 투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이어진 본격적인 유세에서는 부산 지원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항만을 발전시키고 가덕도 신공항을 비롯해 글로벌 시대에 맞는 허브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제가 대통령이 되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산업은행(본사 이전)을 비롯해 국제금융도시로 발돋움하려는 여러분의 꿈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건 민주당이 법을 통과시켜주지 않아서 그렇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