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신인 내야수 박준순.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두산 베어스는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에서 신인 및 그간 1군에서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면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신인 내야수 박준순도 그중 한 명이다. 조 대행의 강한 신뢰 속에 꾸준히 1군 경기에 나서면서 경험을 쌓아가는 중이다.


6월 7경기에서 타율 0.318(22타수 7안타) 2타점 2도루 1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조 대행 부임 이후 나선 6경기 중 5경기에서 안타를 뽑아내며 눈도장을 찍었다.

조 대행은 박준순에 대해 "솔직히 기대 이상이다. 우리 팀 스카우트가 기대한 가능성을 짧은 시간 안에 보여주고 있다. 보면서 대견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다"며 "앞으로 두산을 이끌어야 하는 선수가 돼야 한다. 여기서 조금 더 다듬어지면 잘 성장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최근 잠실 구장에서 만난 박준순은 "감독님께서 기회를 많이 주셔서 재밌게 하고 있다. '목동 야구장에서 경기하는 덕수고처럼' 하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 덕에 부담을 내려놓고 마음 편히 경기에 임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4월 11일 데뷔 첫 1군에 콜업된 박준순은 들쭉날쭉한 기회 속에 제대로 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2군에서 절치부심하며 다시 찾아올 기회를 기다렸고, 조 대행 체제에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박준순은 "처음에 2군 내려갈 때는 당연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 2군에서 내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 코치님과 함께 대화하고 보완하면서 1군에 올라갈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2루수와 유격수, 그리고 3루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박준순의 강점이다. 최근 경기에서는 고정 3루수로 나오면서 프리에이전트(FA)로 떠난 허경민(KT 위즈)의 공백을 메울 대체자로 부상하고 있다.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기아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2회말 두산 공격 2사 상황, 박준순이 내야 안타를 성공시키고 있다.. 2025.4.2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조 대행은 "(박준순이) 고등학교 1학년 때 3루수를 봤다고 하더라. 퓨처스팀에서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적응이 돼 있는데, 김동한 코치가 현재 우리 자원 중 박준순이 3루수로 가장 안정적이라고 해서 기용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대만족"이라고 말했다.

박준순은 "(3루수로 계속 나가면서) 잘되고 있으니 만족스럽다. 어느 포지션에 나가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부족한 포지션에 들어가 메우면 그 자체로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포지션 상관없이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신인 및 저연차 선수들과 1군에서 함께 뛰는 것도 박준순에게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그는 "가끔 이천(2군) 느낌이 나기도 한다"고 웃은 뒤 "서로 대화도 많이 하고 응원도 해주면서 경기하고 있다. 함께 뛰면서 편하게 소통할 수도 있다 보니 심적으로 편한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박준순의 당면과제이자 목표다. 그는 "최대한 1군에서 오래 뛰고 싶다"고 다부지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