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캠프x국제컨퍼런스(제공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가 '2025 제3회 아르코 예술기술융합 국제 컨퍼런스'와 예술기술융합 융복합 네트워크 활성화 지원 프로그램 '제4회 에이프캠프'르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는 AI, NFT, 키네틱아트 등 현시대 예술기술 융합 핵심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 4인의 발표로 구성됐다. 이교구 서울대 교수, 페어 에마누엘손 Humans since 1982 대표, 개념미술가 아니카 이, 시각예술 작가 땡큐엑스 등이다.


첫 발표자로 나선 이교구 서울대 교수는 AI 보이스 복원 사례를 바탕으로 “AI가 감정까지 재현할 수 있는가?”라는 윤리적 질문을 던졌다. 복제된 목소리의 감정은 실재성과 다르며 기술이 사람을 어떻게 공감하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페어 에마누엘손은 수백 개의 시계를 동기화한 키네틱아트를 통해 “기계가 감정을 움직일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전했다. 시간의 흐름이 예술적 움직임으로 시각화되며 기술이 몸을 가진 조형물로 진화하는 순간들을 보여주었다.

세 번째 연사인 개념미술가 아니카 이는 “공기조차 중립적이지 않다”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향기, 세균, 공기 등 비가시적 감각을 활용한 정치적 예술 실천 태도를 공유했다.


마지막 발표를 맡은 시각예술 작가 땡큐엑스는 거리예술, NFT, AI 기반 회화를 넘나들며 “예술은 더 이상 갤러리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토대로 추진해 온 창작과 기술, 비즈니스 협업의 비전을 공유했다.

에이프캠프x국제컨퍼런스(제공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융복합 창작 네트워크 지원 프로그램 '제4회 에이프캠프'는 국제 컨퍼런스와 연계해 5월 25일부터 27일까지 국내외 청년예술가와 기술전문가 1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양일간 15개 팀을 이루어 “기술 시대에서 예술은 여전히 인간적인가?”라는 주제에 답이 될 수 있는 30개의 융복합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설계해 발표했다.

참가자들은 "기술 복제는 예술의 아우라를 파괴하지만, 동시에 예술을 대중에게 개방하고 정치적 가능성을 연다"는 메시지를 퍼포먼스로 풀어내거나, AI와 인간 예술가가 경쟁하는 'AI vs Artist Tonight Show'를 공개하는 등, 글로벌 청년세대가 가진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력을 유쾌하게 담아냈다.

정병국 위원장은 "이번 컨퍼런스는 기술이 감각을 흔들고, 감정이 기술로 번역되는 시대에서 예술이 여전히 사람을 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라며 "이번 에이프캠프의 참여자들이 향후 국제 컨퍼런스의 연사로서 성장하는 것을 궁극적 목표로 삼아 다양한 창작실험 및 후속활동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제 컨퍼런스를 포함한 2025년 에이프캠프 사업 개최 결과는 향후 예술위 누리집 및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열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