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 이병헌 이하늬(왼쪽부터) / 뉴스1 DB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류승룡과 이병헌 이하늬 등 톱배우들이 목소리 연기로 대중과 만난다.

먼저 류승룡은 오는 18일 개봉을 앞둔 디즈니·픽사 신작 '엘리오'의 스페셜 카메오 더빙 캐스트로 참여했다. 류승룡이 한국어판 더빙에 참여한 '엘리오'는 지구별에서 나 혼자라 느끼던 외톨이 엘리오가 어느 날 갑자기 우주로 소환돼 특별한 친구를 만나며 펼쳐지는 디즈니·픽사의 감성 어드벤처 영화다.


류승룡은 '엘리오'에서 은하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한 매뉴얼을 지닌 우주 사용자 길잡이(UNIVERSAL USERS MANUAL) 역을 맡았다. 우주 사용자 길잡이는 모든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깊은 지혜를 지닌 것은 물론, 신비로운 목소리를 지닌 캐릭터다. 그는 우주에 관한 다채로운 지식을 갖고 있어, 이제 막 우주에 도착한 엘리오에게 도움을 준다.

류승룡/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이병헌과 이하늬는 오는 7월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의 더빙을 맡았다. '킹 오브 킹스'는 영국의 뛰어난 작가 찰스 디킨스가 막내아들 월터와 함께 2000년 전 가장 위대한 이야기 속으로 떠나는 여행을 그린 K-애니메이션이다. CG·VFX 전문 기업 모팩스튜디오의 대표인 장성호 감독이 30년 이상 쌓은 노하우로 각본과 연출을 맡아 총 10년의 제작 기간을 거쳐 완성한 작품으로, 로튼토마토 팝콘 지수 98%를 기록하고 시네마스코어 A+ 등급을 받는 등 북미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이에 '킹 오브 킹스'는 북미 박스오피스 흥행 6000만 달러(약 812억 8800만 원)를 돌파,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휩쓸었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도 제치고 국내 단독 제작 영화로 최고의 흥행 성적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글로벌 흥행작답게 국내 더빙 캐스트도 화려하다. 이병헌이 찰스 디킨스 역을, 이하늬가 캐서린 디킨스 역을 각각 맡았다. 진선규는 예수 역으로, 양동근은 베드로 역으로, 차인표는 본디오 빌라도 역으로 각각 분했다. 헤롯왕 역은 권오중이, 대제사장 역은 장광이, 월터 디킨스 역은 성우 최하리가 각각 연기했다.

킹 오브 킹스 포스터

기대작으로 꼽히는 애니메이션에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 중인 톱배우들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김태리와 홍경 또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이 별에 필요한'으로 더빙에 처음 도전해 호평을 끌어냈다.

한지원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김태리 홍경 기용 이유에 대해 "영혼을 애니메이션에 담는 것도 해볼 수 있다는 욕심이 있었다"며 "(이들은) 설득력 있게 연기하는 분들"이라고 밝혔다. 또한 2D 애니메이션과 재패니메이션에서는 많이 시도되진 않지만 픽사와 같은 서구권 작품, 예산이 큰 작품에서는 많이 쓰는 방식이라며 "배우들은 시나리오를 함께 이해해 주시는 분들이라 작업이 잘될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고도 설명했다.

애니메이션 더빙은 흔히 전문 성우의 영역으로 여겨지지만, 다수 작품을 통해 내공을 쌓아온 배우들만의 입체적인 캐릭터 해석과 깊이 있는 연기로 색다른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관객들에겐 기대 요소로 작용한다. 전문 성우들은 발성과 발음, 톤 등을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만큼, 기교와 기술에선 우세하지만 배우들은 전형성을 벗어난 자연스럽고 과장되지 않은 목소리 연기로 새로운 유형의 캐릭터를 만드는 기량이 돋보인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무엇보다 작품의 인지도와 예비 관객들의 관심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장성호 감독은 "이렇게 최고의 배우와 성우들과 함께 작품을 완성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원작이 가진 이야기의 힘에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까지 더해져 국내 관객들에게 더욱 깊은 감동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