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5개 브랜드의 에어컨 제품 시험평가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 그래픽=한국소비자원

시중에 판매되는 주요 브랜드의 벽걸이형 에어컨 제품 가운데 냉방속도는 삼성전자, 전기요금 절감은 LG전자의 제품이 가장 우수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한국에너지공단과 공동으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5개 브랜드의 에어컨 제품을 시험·평가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평가 대상 제품은 ▲SQ07FS8EES(LG전자, 7평형) ▲AR80F07D21WT(삼성전자, 7평형) ▲A06T04-W(루컴즈전자, 6평형) ▲OARB-0061FAWSD(캐리어, 6평형) ▲HSU06QAHIW(하이얼, 6평형) 등 5종이다.

시험평가 결과 냉방속도, 온도편차, 최대소음 등의 주요 성능과 부가기능, 가격, 월간에너지비용(전기요금) 등에서 제품 간 차이가 있었다.

소비자원은 각 제품에 표시된 냉방 면적에 해당하는 약 6평 또는 7평, 높이 2.4m인 설치 공간에 에어컨 실내기와 44개의 온도 센서를 설치하고 냉방속도·설정온도 대비 편차를 시험 평가했다.


냉방속도는 삼성전자의 제품이 가장 우수했다. 35도로 유지된 설치 공간에서 에어컨을 24도·최대풍량으로 설정해 작동시킨 후 설정온도까지 낮추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삼성전자의 제품은 9분53초로 가장 빨랐다.

LG전자는 10분45초, 캐리어는 10분48초, 하이얼은 14분12초, 루컴즈전자는 14분52초 순이었다.

냉방속도 시험 후 대상 제품을 5시간 동안 작동시키며 설치 공간의 평균온도를 측정한 결과 LG전자, 하이얼, 삼성전자 등 3개 제품이 설치 공간의 온도를 22.8도~23.0도 범위 수준으로 유지해 설정온도(24도) 대비 편차가 각각 -1.0도, -1.1도, -1.2도 작아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에어컨을 24도·최대풍량으로 설정해 작동시킨 후 발생하는 최대소음은 6평형 제품에선 캐리어, 하이얼 제품이 40dB로 가장 조용했고 7평형 제품 중에는 삼성전자가 42dB로 상대적으로 소음이 적었다.

제품에 표시된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의 적합여부를 확인한 결과 모든 제품이 사후관리 기준에 적합했다.

월간 에너지 비용은 LG전자 제품이 1만7000원으로 가장 적었다. 그 외 4개 제품은 월간 1만9000원~2만2000원 수준이었다.

구조·전기적 안전성·오존 발생량 등의 안전성과 KC마크·제품정보 등 표시사항은 전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벽걸이형 에어컨은 사용할 설치 공간의 면적 등을 고려해 냉방성능⋅소음⋅ 에너지비용 등을 비교한 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